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할 질롱 코리아팀 트라이아웃이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렸다. 곤지암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근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하는 질롱 코리아 선수를 모집하는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기존 발표한 트라이아웃 일정과 장소를 변경해야할 정도로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한국팀이 최초로 창단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ABL은 아직 한국에선 낯선 리그지만 리그가 갖고 있는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ABL은 올해 질롱 코리아와 뉴질랜드를 연고지로 둔 팀이 합류해 총 8개 팀이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2개월 동안 리그를 치른다. 호주를 야구 불모지로 생각해 리그 수준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질롱 코리아를 이끌고 리그에 참가하는 구대성 감독은 “호주 아마추어 선수들의 수준은 기술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KBO리그 2군보다 실력이 높다고 본다. 내가 처음에 호주에 갔을 땐 상대 타자들이 변화구를 못쳤는데 지금은 변화구를 받쳐놓고 칠 정도로 실력이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질롱 코리아 박충식 단장도 “과거 내가 선수 생활 할 때는 실력이 부족했다. 구 감독이 선수 생활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 수급이 굉장히 잘 돼 수준이 올라갔다. 일본프로리그에서 뛰는 많은 선수들이 비활동 기간에 ABL에 관심을 갖고 호주로 건너와 뛰는 걸로 알고 있다. 올시즌에도 요코하마와 세이부에서 여러 명의 선수를 ABL에 보낸다. 이 때문에 ABL 수준이 꽤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할 질롱 코리아팀 트라이아웃이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렸다. 구대성 감독(왼쪽)과 박충식 단장이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곤지암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
ABL은 제2의 야구 인생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ABL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눈도 많다. 질롱 코리아 창단을 진두지휘한 윈터볼코리아 김현수 대표는 “ABL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여러 리그에서 ABL에 관심을 보인다. 원활한 선수 수급으로 리그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ABL에 쏠리는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많은 참가자가 몰렸지만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에 입단하기 위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라이아웃 기간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ABL은 메이저리그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리그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수준 높은 선수들이 꽤 포진돼 있다. 호주 현지엔 직접 상주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많다”며 “처음에 ABL에 한국팀이 창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질롱 코리아가 호주에 잘 정착한다면 입단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BL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KBO리그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 비시즌 기간 선수들을 ABL에 보내 실력 향상을 돕고 있는 것과 같이 KBO리그 구단들도 신인이나 백업 선수를 ABL에 보내 경험 축적과 실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몇 년 전 두산이 호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ABL이 KBO리그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질롱 코리아 창단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ABL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다. ABL이 KBO리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원도 잘 해준다. 이미 몇몇 구단은 비시즌에 선수들을 ABL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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