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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믿었고, 김재호(33)는 증명했다. 많은 의미가 담긴 한 타석이었다.
김재호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2경기를 온전히 쉬었다. 시즌 내내 신경 써서 관리했던 어깨가 다시 말썽이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인대를 심하게 다친 후유증이 나타났다. 야구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인대 쪽에 무리가 와 어깨 근육이 뭉치고, 자연히 안 아픈 쪽으로 힘을 주게 되면서 팔까지 근육통이 생겼다.
21일 경기에 앞서 김재호는 배팅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김 감독은 "선발 출전은 어려울 거 같다. 점검 차원에서 배팅을 치고 있는데, 이번주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2위 SK 와이번스에 승차 12경기를 앞서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매직넘버를 빠르게 줄여 조금이라도 일찍 부담을 덜고 한국시리즈 준비를 하길 바랐다.
4-1로 앞선 5회 2사 만루.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김재호를 믿고 대타 카드로 꺼내 들었다. 김재호는 20일 기준 LG 상대 타율 0.571로 리그에서 가장 LG를 많이 울린 타자였다. 김재호는 LG 킬러답게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선택받은 이유를 증명했다. 두산은 10-3으로 이기며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김재호는 "팀에 주로 왼손 타자들이 많다. 오른손 대타 요원이 마땅하지 않으셨을 거다. LG 상대 타율이 좋은 점도 신경 쓰셨을 건데 오른손 타자가 없어서 그러셨을 거다.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해서 쳤고, 감독님께서도 그때 점수를 안 내면 힘들 거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빨리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자는 강한 메시지로도 읽혔다. 김재호는 "감독님께서 빨리 끝내려고 하시는 거 같다. 선수들도 감독님 뜻에 맞춰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한다. 2위와 승차가 벌어져 있어서 혹시나 선수들이 긴장을 풀 수도 있어서 빨리 이기려는 마음을 보여야 선수들이 더 경기에 집중할 거라고 생각하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행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김재호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떨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중요한 순간에 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이 2위를 했고, 한국시리즈도 준우승을 했다. 책임감을 느꼈다. 책임을 다 못한 거 같아서 미안했고, 지나고 나니까 정말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을 다시 돌려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는 건강하게 팀이 필요할 때 자기 몫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호는 "어제(20일) 한국시리즈 2015년과 2016년 동영상을 봤다. 지난해는 이 순간을 한번 더 만끽할 수 있는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 영상으로 떠서 봤는데, 원래는 그냥 넘기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보고 싶었다. 보니까 내가 너무 많이 울고 있었다(웃음). 내가 저랬구나 생각하면서 다시 이 순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은 시간 몸을 더 철저하게 관리하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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