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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도전자의 야성’ 한용덕이 제시한 한화의 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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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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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도전자가 도망다니면 도전자가 아니지 않나요”

한용덕 한화 감독은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도 겸손하게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순리대로 시즌을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한 감독은 2위에 대한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2위보다는 매 경기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계속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한화의 시즌 전 프리뷰는 사실 긍정적인 것이 별로 없었다. 세대교체는 더딘 양상이었고 객관적 전력도 떨어졌다. 아마 시즌 전 “한화가 2위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다면 비웃음을 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 부임으로 분위기를 바꾼 한화는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3위지만, 상위권 팀이 아닌 여전히 하위권 팀의 정신을 가지고 부딪혀보겠다는 것이 한 감독의 생각이다.

그런 한 감독은 그 도전 정신을 가지고 던진 한 투수를 칭찬했다. 바로 장민재(28)였다. 장민재는 20일 인천 SK전에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장민재의 구속이 빠른 것은 아니었다. 최고가 140㎞였고, 그나마 구속은 계속 떨어져 4회 이후에는 135㎞ 남짓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공격적인 피칭으로 SK 타자들을 상대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감독은 장민재의 투구에 대해 “볼을 주지 않고 타이밍 싸움을 잘했다. 장민재의 이날 투구는 다른 투수들에게도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투수는 스피드 싸움이 아니라 제구력 싸움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이런 점을 시즌 초반에 투수들에게 많이 강조했다. 그런데 1년 내내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면서 “민재가 그런 점을 한 번 보여줬던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23일 선발로 김진영을 낙점한 배경과도 맞닿아있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의 등판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한 감독은 새 선발투수를 찾았다. 다른 대안도 있었지만 한 감독의 선택은 김진영이었다. 이유도 과감함에 있다. 한 감독은 “내가 볼질에 조금 민감하다”고 웃으면서 “최근 들어 그런 모습 없이 과감하게 던지고 있다. 도망가는 투수보다는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한 감독의 공개적인 발언, 그리고 선수기용은 선수단에 암묵적인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가다. 경기장 내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단 투수뿐만이 아니라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기에 더 필요한 팀 정신일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자신들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더 좋은 팀과 만나야 할 수도 있다. 소극적인 야구는 곧 패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 감독의 발언에 선수들이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화는 크게 잃을 것이 없어 더 무서운 팀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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