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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박병호 거르면 김하성, 넥센 현재와 미래가 만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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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김하성이 19일 고척 두산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쳐낸 뒤 기뻐하고있다. 2018.09.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피한다고 답이 아니다. 산 넘어 산이다. 넥센이 김하성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두산과 홈 2연전을 쓸어 담았다. 4번 타자 박병호과 출루한 후 5번 타자 김하성이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은 19일 고척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정규이닝 내내 양 팀이 물고 물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고 넥센은 10회말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1사 1, 3루에서 박병호를 자동 고의4구로 피하고 김하성과 승부했으나 김하성은 함덕주를 무너뜨리며 승리를 잡았다. 이로써 넥센은 4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다. 과감하게 선발투수로 내세운 신예 이승호가 79개의 공을 던지며 4.1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 없이 한계 투구수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불펜대결에서 호각세를 보였으나 9회초와 10회초에 등판한 김상수와 신재영이 실점하지 않았고 타자들은 전날에 이어 두산 필승조를 무너뜨렸다. 승기를 잡는 과정에 나란히 등장한 박병호와 김하성이 돋보였다.

넥센이 최강 전력을 자랑했던 2014시즌의 데자뷰다. 당시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가 클린업에 배치돼 상대 마운드에 맹폭을 가하곤 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김하성이 돌아온 박병호와 괴력 듀오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박병호는 40홈런 107타점, 김하성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둘은 지난 아시안게임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상위타순에 자리했다. 박병호는 “지난 2년 동안 김하성 선수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이미 팀의 중심이 됐다”고 김하성을 기특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후 “벤치에서도 박병호 선배를 거르고 나와 승부를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내야수비가 앞에 있었고 강하게 맞히자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타석 결과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마지막 기회가 오기를 바랐다. 기회가 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 이승호는 “경기 전부터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자고 다짐했고 1회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긴장도 덜 됐다”며 “예전부터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도 선발투수를 했기 때문에 프로서도 선발투수로 자리잡고 싶다. 감독님의 믿음에도 보답하고 싶다. 오늘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느꼈든데 다시 선발 등판하게 되면 오늘보다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더 잡고 내려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가을야구 재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넥센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응시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거침없는 성장을 통해 목동구장 시절의 반전을 재현하고 정상까지 닿는 게 넥센의 목표다. 18일과 19일 최강팀 두산을 꺾는 과정에서 넥센의 현재와 미래가 고스란히 저력을 발휘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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