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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첫 경기에서 드러난 삼성의 보완점 #제공권 #조직력 [터리픽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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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삼성이 터리픽12 첫 경기를 통해 제공권과 조직력 보완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사진제공 | 아시아리그



[마카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19일부터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터리픽12는 5개국 12개 팀이 모여 우승팀을 가리는 프리시즌 국제대회다. 한국에서는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가 참가했는데,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키우고 그동안 연습한 전술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물론 초청비와 대회 기간 체류비 등을 주최측으로부터 지원받아 별다른 지출이 들지 않는 것은 덤이다.

대회 첫 날 삼성이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종료 직전 벤 음발라의 버저비터로 84-82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극적인 승리에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웃지 않았다. 경기력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감독이 “이런 경기력으로 승리를 했다는 것이 놀랄 일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이날 선수들의 플레이는 이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라건아의 이적으로 골밑 전력이 약해진 삼성은 대안으로 ‘빠른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이관희, 글렌 코시 등 발빠른 선수들이 코트를 휘저으며 외곽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거나 찬스가 났을 때 주저하지 않고 본인들이 직접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간 전지훈련에서 많은 연습을 했고, 실제로 푸본과 경기에서도 초반 ‘빠른 공격’이 주효하면서 앞서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쿼터부터 경기 종반까지 삼성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대팀 푸본은 신장이 삼성보다 월등히 큰 외국인 선수가 버티고 있었는데 제공권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이날 삼성은 푸본에 공격리바운드를 21개나 내줬다. 이 감독도 “상대가 신장이 우리보다 커 경기전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론 다가오는 시즌부터 KBL에 신장제한제도가 도입되면서 영입에 제한을 받아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이 타팀에 비해 작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같은 제도 아래서 경쟁하는 KBL내 다른 팀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기에 국내에서는 국제대회처럼 큰 약점으로 도드라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리바운드는 공격과 수비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신장이 작은건 분명 큰 핸디캡이지만 각자 팀 상황에 맞게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술을 갖춰야 한다. 이 감독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제공권 뿐 아니라 아직 조직력에서도 100%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많이 뛰었지만 1쿼터를 제외하곤 유기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새로 영입한 글렌 코시, 음발라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실전에서 합을 맞춰보고 있기에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기에 팀워크를 보완하고 시즌 전까지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리픽12 첫 경기를 통해 삼성은 제공권과 조직력 강화라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KBL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약점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만들어내는 덴 실전을 치르는 것 만한 게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삼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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