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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19 1루수와 3루수는 누구?' LG가 반드시 풀어야 할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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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12일 잠실 SK전에서 2-3으로 뒤진 4회 채은성의 적시타로 박용택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자 박수를 치고있다. 2018.07.12.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금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함께 열어야 한다. LG처럼 힘들게 주축선수들의 연령대를 낮춘 팀은 더 그렇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기량을 유지하고 향상시켜야 대권도전의 문이 열린다. 과포화 상태인 외야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2년 전에 그렸던 우승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일단 커다란 발자국을 찍었다. 1년 전만 해도 최대약점이었던 외야진이 최대강점이 됐다. 지난겨울 공격력 강화를 위해 거액을 들여 김현수를 영입한 게 최상의 결과로 나타났다. 2017시즌 LG 외야수 중 규정타석을 소화한 이는 전무했다. 외야수 중 3할 이상을 기록한 이는 안익훈 밖에 없었고 외야수 최다 홈런은 이형종이 기록한 9개에 불과했다. 3할 타자가 넘쳐나는 타고투저 시대를 역행했다. 올시즌은 정반대다. 기대했던 김현수를 비롯해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까지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고 있다. 김현수와 채은성은 이미 20홈런 100타점을 넘어섰다. 박용택이 고군분투했던 지난해까지 LG 타선과 참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냉정히 봤을 때 현재 LG 야수진은 우승팀 수준이 아니다. 내야진과 외야진의 불균형이 심하다. 올시즌 후 양석환이 군입대를 고려하고 있고 여전히 외국인타자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2군에서 향후 내야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깜짝 스타를 육성하거나 외야진 교통정리를 통해 약점인 내야진을 강화해야 한다. 이도저도 안 된다면 트레이드도 해답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최소 1루수와 3루수 중 한 자리는 토종 선수로 채워야 한다.

이미 방아쇠는 당겼다. LG는 퓨처스리그서 맹활약한 외야수 홍창기를 1루수로 기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2019시즌 코너 내야 두 자리가 공란이 된 만큼 타격이 뛰어난 홍창기를 2019시즌 1루수 후보군으로 놨다. LG 류중일 감독은 “아직은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내년에는 (김)현수가 외야로 나가야 하지 않겠나. 올시즌에는 가르시아가 다치고 (양)석환이가 1루에서 3루로 가면서 현수가 1루수로 나왔는데 내년에는 바뀌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년 외국인야수의 포지션이 중요하다. 일단 석환이는 군대를 갈 것 같은데 내년까지 고려해서 창기를 1루수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지난 13일 1군에 합류해 좌익수와 1루수로 번갈아 출장하고 있다. 2군에선 3년차 내야 유망주 김주성이 3루수로 나섰다. 고교시절 유격수였던 김주성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6 1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6을 기록했다.

LG 입장에서 2019시즌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현수를 포함해 외야진 세 자리가 고정되고 누군가가 시즌 내내 1, 3루를 든든히 지키는 것이다. 가정일 뿐이지만 김현수가 시즌 전 계획대로 좌익수로만 경기를 소화했다면 LG는 또다른 상황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1루수로 출장했다가 발목 부상을 당해 엔트리서 제외된 그는 200안타와 MVP를 바라봤었다. 올시즌 좌익수로 출장한 경기서 타율 0.385 OPS 1.076, 1루수로 출장한 경기서 타율 0.342 OPS 0.952를 기록한 것을 돌아보면 김현수의 1루수 알바는 반쪽짜리 성공이었다. 김현수의 좌익수와 1루수 수비 차이가 큰 것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송구홍 LG 2군 감독은 운영팀장을 역임했던 2016시즌 중 2019시즌 우승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듬해 단장으로 부임한 그는 당시 20대 후반 야수들이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경찰야구단에 입대 신청서를 냈던 오지환이 돌아오는 2019시즌에 LG 전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4개를 갖고 있는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이유도 우승을 경험한 류 감독을 통해 정상등극이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2018 마무리캠프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년 전 세운 계획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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