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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감독 구대성의 무한도전 "아직 현역으로도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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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할 질롱 코리아팀 트라이아웃이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렸다. 박충식 단장, 구대성 감독, 김동주 코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곤지암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구대성(49)의 야구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한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일본~미국~호주까지 4개국에서 현역 선수로 뛰었고 이제는 호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의 수장이 돼 선수들을 이끈다. 그의 도전엔 한계가 없다.

구대성은 지난 17일부터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팀업 캠퍼스 야구장으로 출근 중이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하는 질롱 코리아의 선수들을 뽑기 위해서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구대성은 참가 선수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며 옥석 가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구성원을 뽑는 일을 허투루 할 순 없는 일이다. 구대성도 “감독이 되고 나니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고 했다.

구대성이 질롱 코리아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구대성은 “대화가 통하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선수로 뛰면서 다른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도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책임감이 늘어난 만큼 부담도 커졌다. 구대성은 “사실 지금보다 선수 시절이 더 편했다. 선수땐 그냥 경기에만 신경쓰면 됐는데 감독이 되고나니 할 일이 늘었다. 감독직을 수락한 뒤로 회의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다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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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할 질롱 코리아팀 트라이아웃이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렸다. 구대성 감독이 박충식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곤지암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한국과 환경 자체가 다른 호주에서 리그를 소화하는 만큼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능력과 절실함이 선수 선발의 잣대다. 구대성은 “선수들 대부분 언어는 안될 것이다. 가장 먼저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숙소가 많이 갑갑하다. 하지만 숙소 밖은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숙소 안에서는 되도록 자유를 허락할 것이다. 선수들끼리 모여서 놀 수 있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요인에 유혹되지 않고 야구 하나만 바라볼 수 있는 간절함을 지닌 선수가 구대성이 원하는 선수상(像)이다.

때론 엄격하기도 하지만 ‘감독’ 구대성의 지도 철학은 자유 속의 책임이다. 구대성은 “선수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도와줄 생각이다. 어차피 기술적인 부분은 개선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이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그만큼 선수들도 절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호주에 가서도 아니다싶으면 바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구대성이 선수로 뛸 가능성은 없을까? 확률은 낮지만 준비는 돼 있다. 구대성은 “지금까지 쭉 피칭 훈련을 했고 언제든 던질 준비도 돼 있다. 호주에서도 두 팀에서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 호주 사회인 야구는 수준이 굉장히 높다.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 코리아 팀이 창단되면서 잠시 공 던지는 것을 멈췄다”고 말했다. 팀을 이끄는 동안은 어렵겠지만 이후 언제라도 마운드 위에서 직접 공을 뿌릴 준비가 돼 있는 구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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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할 질롱 코리아팀 트라이아웃이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렸다. 구대성 감독이 김현수 윈터볼 코리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곤지암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최동 목표는 우승이지만 당장 올시즌에는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승률 5할을 목표로 전진한다. 구대성은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우리 팀이 최선을 다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고가 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신생팀의 현실적인 목표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구대성 감독의 힘찬 발걸음이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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