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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KBO리그에 재기상이 있다면? 김광현 채은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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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7-0으로 앞선 4회 역투하고있다. 2018.08.15.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는 매 시즌 리그별로 재기상(Comeback Players of the Year)을 시상한다. 부상이나 슬럼프를 극복한 선수가 수상 후보다. 지난해 12월에는 내셔널리그에서 그렉 홀랜드, 아메리칸리그에서 마이크 무스타카스가 재기상을 수상했다. 마무리투수 홀랜드는 토미존수술을 극복하고 처음으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무스타카스도 2016시즌 파울 플라이 타구를 잡다가 동료와 크게 충돌해 오른쪽 십자인대가 파열됐지만 이듬해 개인 최다인 38홈런을 쏘아 올렸다. 재기상은 스포츠에서 가장 고귀한 가치인 ‘도전 정신’을 기린다. 부상이나 수술 후 험난한 재활을 거치며 그라운드에 설 날을 바라보는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KBO리그에는 재기상이 없다. 하지만 ML처럼 다시 비상한 선수들은 꾸준히 나온다. 2018 정규시즌 종료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다시 날개를 편 선수들을 조명해봤다.

만일 KBO리그에 재기상에 있다면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는 SK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30)이다. 2016년 12월 검진결과 왼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2017년 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올시즌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계획대로 이따금씩 휴식을 취하면서도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고 방어율 2.58로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규정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어도 막강한 구위로 20대 초반부터 한국야구에 태풍을 일으켰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SK 또한 돌아온 김광현을 앞세워 2위를 사수하며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본다.

스포츠서울

LG 채은성이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7-2로 앞선 4회 투런 홈런을 쳐내고있다. 2018.09.15.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외야수 채은성(28)도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더 높이 도약했다. 2016시즌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으로 LG 외야진 리빌딩의 중심으로 올라섰던 그는 2017시즌 타율 0.267 2홈런 35타점으로 고전했다. 백업 외야수로 밀린 채 2018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실패를 발판삼아 리그 정상급 우타자로 우뚝 솟았다. 18일까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 22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기복없이 시즌을 치르며 LG 구단 역대 최다 107타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리그 타점 부문 3위에 올라있는 그는 전반기 장타율 0.538, 후반기 장타율 0.580으로 LG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우타거포로 진화했다.

김광현과 채은성 외에도 두산 내야수 오재원(33), 한화 우투수 송은범(34), 롯데 사이드암투수 오현택(33)도 재기상 후보로 더할나위 없는 자격을 갖췄다. 주전으로 올라선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오재원은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건너가 덕 레타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개인통산 최다홈런 시즌을 만들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수 년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송은범 또한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해 방어율 2.11로 한화의 승리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겨울 두산서 방출됐던 오현택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비상했다. 오현택은 지난 8월 25일 부산 시내에서 뺑소니범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부산 해운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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