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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호재 맞은 K리그, 장기화 전략? 유행→문화 만들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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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K리그도 문화가 돼야 오래 갈 수 있다.

K리그는 호재를 맞았다. 지표가 증명한다. 지난 주말 K리그1 28라운드 6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4만9655명으로 평균 8275명에 달한다. 1~27라운드 평균관중 5177명과 비교하면 3000명 이상 많다. 비율로 따지면 59.8%나 증가했다.

크게 두 가지 효과를 누린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스타 마케팅이다. 인천과 부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천은 김진야, 부산은 김문환이라는 아시안게임 스타를 전면에 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인천은 올시즌 평균관중이 4041명에 불과했지만 김진야 복귀전에서 80% 상승한 7282명의 관중을 모았다. 부산의 지난 라운드 경기엔 올시즌 평균 1840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 4472명이 들어섰다. 평소엔 볼 수 없었던 소녀팬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아시안게임 스타가 없는 울산이나 서울도 지난 라운드 홈 경기에 평균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 축구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K리그가 수혜를 입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울산 김현희 사무국장은 “최근 지역 기업을 만나면 전과 반응이 다르다. K리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체감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지금 이 기회가 언제 연기처럼 사라질지 알 수 없다. 이 현상을 유행, 나아가 문화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의 바람은 여성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10대 여성의 경우 문화를 공유하려는 성향이 있다. 쉽게 말하면 친구 따라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을 활용해야 한다. 유행을 만들면 힘을 덜 쓰고도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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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스타들을 전면에 세우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실제로 인천과 부산 모두 김진야, 김문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의 조유진 홍보마케팅실 파트장은 “스타 한 명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앞으로 김문환을 앞세워 여학교를 방문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팬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도 같은 방식을 구상 중이다. 울산의 경우 한승규, 이영재 같은 젊은 선수들을 내세울 예정이다.

유행은 금세 지나간다. 유행을 뛰어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의 핵심은 대중성이다. 난해하면 접근하기 어렵다. 마케팅 지점을 바꾸는 변화가 필수인 것도 이 때문이다. 대중이 조금 더 편하고 쉽게 K리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콘텐츠로 어필해야 한다. 최근 바람을 몰고온 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을 홍보의 기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김 국장은 “더 쉽게 가야 한다. 지금 K리그는 대중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벽을 허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K리그 팬들은 실력과 상관없이 스타의 얼굴만 좋아하는 팬을 지칭하는 소위 ‘얼빠’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것조차 포용할 수 있어야 K리그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다.

감독이나 선수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팬과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경기력을 걱정해 대외활동이 위축되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기 어렵다. 경기도 중요하지만 팬 한 명 한 명을 품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문화는 선수와 사무국, 팬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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