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생애 첫 100타점 KIA 안치홍 공수에서 '국대' 위용 과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KIA 안치홍이 18일 대구 삼성전 1-1로 맞선 3회 만루 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안치홍(28)이 KIA의 5위 탈환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공수 양면에서 중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국가대표 2루수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대형 2루수 계보에 이름을 올리며 KIA의 대체불가선수로도 굳히기에 돌입했다.

안치홍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4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호쾌한 그랜드슬램을 폭발하며 생애 첫 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이지만 태극마크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길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41타수 8안타 타율 0.195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체력부담도 있고 고질적인 발목통증도 타격감 저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안치홍의 책임감은 팀이 5위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순간 빛을 발했다. 삼성 선발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상대로 1회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안치홍은 1-1 동점을 만든 3회초 1사 만루에서 호쾌한 좌월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몸쪽 높게 날아들던 시속 150㎞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반박자 빠른 스윙으로 정확히 걷어올려 자신의 통산 네 번째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이 홈런으로 역대 KBO리그 2루수 중 세 번째로 100타점(103개) 고지를 돌파했다. 2루수가 한시즌 100타점 고지를 넘어선 것은 해태 시절 주전 2루수로 명성을 떨친 홍현우(1999년, 111개)와 삼성 외국인 타자 성공신화를 쓴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 137개) 뿐이다. 타이거즈의 4번타자가 올시즌 44번째, 통산 844번째, 자신의 4번째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것도 이채롭다.

스포츠서울

KIA 안치홍이 18일 대구 삼성전 1-1로 맞선 3회 만루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비에서도 초반 흐름을 걸어잠그는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국가대표 2루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한미일 통산 1000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선 임창용이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백승민을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김성훈의 총알같은 타구가 투수 옆을 스쳤다. 안치홍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글러브를 뻗어 다이빙캐치에 성공했고 엎드린 상태에서 낮은 포복으로 2루를 터치한 뒤 재빨리 1루에 송구했다. 더블플레이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타구가 중견수쪽으로 빠졌더라면 대량 실점할 수 있는 위기를 재치있는 플레이로 막아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똑같은 1사 만루 기회를 맞았고 홈런까지 쏘아 올렸으니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고봐도 과언이 아니다.

안치홍은 “100타점은 지난해에도 그렇고 꼭 한 번은 이뤄보고 싶은 기록이었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의미있는 타점으로 기록을 달성해 더 기쁘다. 장타를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득점권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세 자릿수 타점을 얻은 것 같다. 타격감이 떨어졌었는데 오늘 타격으로 다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KIA에 입단해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본 안치홍은 군복무 후 본격적으로 가세한 지난해 다시 한 번 우승 주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대회 3연패에 일등공신 구실을 하며 ‘빅게임 2루수’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이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