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겐 환한 미소로 응대하지만, 그라운드에선 이만한 ‘포커페이스’가 없다. 목석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웬만한 플레이에는 무덤덤한 그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부임 후 2차례의 친선전에서 1승(코스타리카戰 2-0), 1무(칠레戰 0-0)로 선방했던 벤투 감독이 혹독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붙고, 같은 달 16일에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대결한다. 경기 시간은 동일하게 오후 8시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경기가 열렸던 2017년 8월 31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 연합뉴스 |
강호들과의 2연전에서도 패스 플레이를 통한 감각적인 공격 연계를 보여줬던 벤투호는 또 다시 확실한 색깔 입히기에 나선다. 그런 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우루과이는 벤투호의 현주소를 점검하기에 최적의 상대. 칠레전에서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대등한 승부를 펼친 한국이지만, 우루과이는 수준이 한 차원 다른 팀이다. 무엇보다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등 화려한 멤버가 강점이다. 벤투호의 수비진이 세계적인 공격 스쿼드를 상대로 가능성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벤투 감독이 한국 사령탑을 맡은 후 A매치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해 상암벌에도 만원 관중이 들어찰지 주목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 관중을 이룬 건 2013년 10월 12일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관중 6만5천여 명)가 마지막이었다. 벤투호에 대한 축구팬의 기대가 큰 데다 안방에서의 ‘빅 매치’라는 점이 축구팬들의 구미를 당길 전망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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