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한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으로 '쌀딩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감독은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의원 축구연맹·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히딩크 감독과의 대결을 통해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최근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 대회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낸 박 감독은 히딩크와의 인연 덕분에 '쌀딩크'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히딩크 감독이 최근 중국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두 사람이 서로 다른 팀의 감독으로 마주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저를 지도자로서 변신할 수 있도록 많은 영향을 준 분"이라면서도 경기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히딩크 감독에게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전 베트남 감독이다. 은사와의 대결이 펼쳐진다면 개인적인 감정을 접어두고 승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승리에 대한 열정은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8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르면서 부담도 있었다"며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베트남에서 일하고 베트남을 대표하는 감독인 만큼 다시 맞붙어도 승리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은 내 조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 전 태극기에 예를 표한 것에 "아시안게임 준결승을 앞두고 베트남 언론은 내게 태극기에 예를 표할 것이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당연하게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내 조국"이라고 했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2019년 10월까지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
만약 이후 재계약에 성공하면 2020년 1월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중국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