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한국과 다시 만나도 베트남 승리위해 싸울 것"

[국회의원회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과 아시안게임 준결승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한국과 붙는 날이 와도 베트남의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박항서 감독 초청 조찬 세미나'에 참석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른 아침에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베트남 뿐 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저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한국 국민이다. 앞으로 한국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었다. 당시 베트남과 한국이 준결승에서 경기를 갖게 되며 박항서 감독이 조국과 맞대결을 펼친다는 사실이 큰 이목을 끌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영진 코치가 조별예선 일본전을 앞두고 어떤 상대든 피하지말고 정면돌파를 하자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상대가 누가 올라오든 1위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는데, 기량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확실히 앞서있었기에 패배를 당했다"고 준결승을 떠올렸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와 한국 국가가 나올 때 둘 다 예를 표했던 것 때문에 곤란한 것은 없었다. 저는 한국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다. 다시 한국과 경기할 날이 온다면 베트남 축구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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