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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저희도 답답합니다. 잔디 때문에…”
한국 축구에 모처럼 순풍이 불고 있다. 한국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기적을 만들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남겼다.
이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인맥 축구로 시작된 대표 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강호들을 꺾었고, 결승에서는 숙적 일본을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 팀에 부임해 축구의 열기를 이어받았다. 열기는 식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치밀하고 빠른 축구로 승리한 벤투호는 남미의 챔피언 칠레와 대등한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분위기는 K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K리그 예매가 급증하며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예매 문의는 굉장히 많이 온다. 홈페이지에서 전 구단을 통합해 예매 링크가 되도록 해놨는데, 홈페이지 보고 문의주시는 분들은 평소 배 이상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한국 축구의 흥행을 막고 있다. 바로 잔디다. 당초 10월 A매치 장소 후보로 거론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경기를 치르기에 적절치 않은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많은 이벤트가 펼쳐져 잔디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대표 팀 관계자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른 경기장을 알아보고 있는데 저희도 잔디 때문에 답답한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워낙 콘서트나 행사들이 많아 잔디가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치른 코스타리카, 칠레전은 모두 매진이 됐다. 대표 팀 경기가 2경기 연속 매진이 된 건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세네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이후 12년 만이다. 경기장 앞에서는 암표가 성행했고, 소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표 팀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적합한 경기장이 빨리 결정돼야 한다. 매진이 이어진 만큼, 팬들이 경기장을 예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축구장의 기본인 잔디가 축구 열기를 막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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