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31일 잠실 두산전 마운드에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던지고 있다. 2018. 5.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의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팔꿈치 수술 후 성공적인 복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의 투구이닝, 투구수 제한까지 언급하며 에이스 관리에 공을 들였던 SK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김광현에게 투구수, 투구이닝은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복귀를 서둘렀다면 지난 시즌 말미에도 복귀할 수 있었지만 SK도, 김광현도 인내심으로 버텼다. 그 덕분에 김광현은 12일 현재 20경기에 등판해 9승6패, 방어율 2.63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관리를 받으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고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9번이나 기록했다.
복귀를 앞두고 SK는 김광현의 투구이닝을 110이닝으로 제한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광현은 “내 한계를 110~120이닝으로 규정하고 싶지 않다. 팀이 필요로 하면 더 던지는 게 당연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닝당 투구수도 변동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래서 추가된 게 투구수 제한이다. 김광현의 시즌 투구수를 2200개 이내로 정한 것이다. 김광현은 109.1이닝 동안 1730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당 투구수는 약 87개다. 1경기 투구수를 90개 정도로 잡는다면 앞으로 5경기 정도 더 선발등판할 수 있다. 경기당 투구이닝을 6이닝으로 잡으면 140이닝에 육박한다.
올시즌 SK의 잔여경기는 25경기다. 단순 선발로테이션 계산으로도 김광현은 5경기에 선발등판하면 된다. 물론 2위를 조기 확정한다면 김광현을 1경기 정도 아낄 수는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치러야하는 SK에 김광현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투구이닝 제한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투구수 제한 역시 마지노선을 넘어설 수 있다. 김광현이 성공적으로 복귀한 만큼 현장에서도 그에 대한 제한을 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면 부담이 덜하다. 팔꿈치 수술 후 100% 회복될 경우 이닝과 투구수 제한은 의미없다. 매 경기 모니터링을 통해 체크하는 게 최선이다.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몸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게 확실한 관리법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김광현이라면 면밀히 체크하며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김광현도 “한 번도 큰 통증을 느낀 적 없다. 1년을 푹 쉬었다. 더 던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힘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몸상태에서도, 마인드에서도 김광현은 이미 ‘제한’이라는 족쇄를 풀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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