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예비역'이 사회로 돌아와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게 정설. 정수빈(두산)도 올해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그런 과정을 겪는 듯 했다. 그러나 정수빈은 복귀한 지 4경기 만에 감을 찾으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정수빈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면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팀도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13-9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한 정수빈이다.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1군 무대로 복귀했다. 탄탄한 두산의 야수진이었고 공백이 있었지만 즉시전력감이라는 판단 하에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공백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첫 2경기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수비는 다른 선수들보다 여유있게 잘 한다"면서도 "1군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져야 하고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한 정수빈은 이날 완벽하게 자신의 감을 찾았다.
정수빈은 이날 0-1로 뒤진 3회초 무사 1,3루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의 140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복귀 후 첫 홈런포였고, 지난 2016년 8월28일 광주 KIA전 이후 745일 만의 짜릿한 손맛이었다. 경기는 순식간에 3-1로 역전됐고, 두산은 정수빈의 3점포 이후 여세를 몰아서 김재환의 스리런, 오재일의 솔로포까지 더해 7-1로 달아났다.
정수빈 스스로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수빈은 5회초 두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노경은의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연타석 홈런으로 예비역의 모습을 지워내고 감을 잡은 정수빈이다. 어엿한 두산의 일원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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