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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POP초점]지상파 제친 '아는 와이프', 인기 속 가려진 개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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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vN '아는 와이프' 포스터


[헤럴드POP=천윤혜기자]'아는 와이프'가 지상파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끊임없이 개연성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12회는 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1%, 최고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KBS2 '오늘의 탐정'이 3.5%, 4.0%, MBC '시간'은 3.1%, 3.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이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역시 6.4%와 7.8%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는 와이프'의 선전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지상파까지 제친 '아는 와이프'. 지성과 한지민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아는 와이프'는 현재까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너무 많기 때문일까. 인기에 비례하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불만, 개연성에 대한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그 시작은 지성이 연기한 차주혁 캐릭터였다. 서우진(한지민 분)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후 현실에 부딪힌 차주혁은 우연한 기회에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 서우진과 처음 만났던 과거를 비틀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현재, 그 곳에서 차주혁은 서우진이 아닌 이혜원(강한나 분)과 결혼해있는 상태. 혼란스러워했던 그였지만 예쁘고 돈 많은 아내를 두게 된 것에 만족하며 서우진의 존재를 잊으려고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차주혁은 자신과 서우진 사이에 있었던 아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물론 아이를 생각하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이는 잠시였을 뿐. 보통의 부모라면 자신이 낳은 아이가 이 세상에 없는 아이가 된다면 쉽게 그 아이를 향한 그리움을 접을 수 있을까. 아이를 향한 부성애에 대해 간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차주혁의 행동은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은행에서 서우진과 재회한 차주혁. 그는 밝은 커리어우먼이 돼있는 서우진에게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친구인 윤종후(장승조 분)가 서우진에게 호감을 보이자 둘 사이가 잘 될까 전전긍긍해했다. 자신에게는 이미 이혜원이 있음에도 자신의 아내보다 원래 아내였던 서우진에게 계속 가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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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는 와이프' 방송 캡처


서우진 역시 유부남 차주혁에게 사랑을 느끼며 기습 키스까지 했다. 둘 사이가 운명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였지만 현실에서 보면 차주혁과 서우진은 불륜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관계된 주변인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서우진은 차주혁이 자신의 남편이었다는 사실도, 그가 왜 자신을 버렸는지도 알았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차주혁에게 "미안한 마음 말로만 하지 말고 내 옆에서 두고두고 갚아라"라며 그에게 기회를 줬다. 다시 사랑을 시작한 것. 자신을 버린 차주혁을 용서한 서우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개연성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와이프'는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지나치게 개연성을 논하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는 주장 역시 나온다. '아는 와이프'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로 애초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득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인물들의 행동을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아는 와이프'는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방송 말미 차주혁과 서우진은 함께 2006년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새로 쓸 과거는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줄까. '아는 와이프'가 개연성 논란을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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