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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감독 "베트남 생활, 편하고 행복하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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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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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아시아 축구 변방’ 베트남을 아시안게임 4강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이 오늘(6일) 금의환향했다.

박항서 감독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예정보다 항공편이 2시간 가량 연착됐지만, 연이은 호성적 덕분인지 박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견인한데 이어, 최근 끝난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4강까지 이끌었다.

베트남에서의 열렬한 환영행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박항서 감독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1월 열리는 스즈키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입국 소감은?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아침 일찍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국민들께서 베트남 축구에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Q. 베트남의 환영 인파나 열기가 어땠나?
메달을 따지 못해서 정부에서 1월 중국 대회보다는 좌절하는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 국민들은 굉장히 많이 반겨주셨다.

Q.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트남에서 조그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하는데, 조금 부담스럽다.

Q.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때와 이번 아시안게임 4강의 느낌을 비교한다면?
시합하느라 특별한 느낌을 받기 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4강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베트남 축구에 발자취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Q. 베트남에서 받은 인상적인 응원 메시지는?
언어 소통이 되지 않고, 신문을 보지 않는다. 방송이나 사진으로 많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감사하다는 표시를 하니, 느낌으로 안다.

Q. 감독 부임 이후 11개월 정도 됐는데, 단기간에 성적을 낸 원동력은?
10월25일이면 1년이 된다. 중국 대회부터 아시안게임까지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있었겠느냐. 이영진, 배명호 코치와 베트남 코치와 스태프들이 각자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도 훈련에서 잘 따라줬다.

Q. 국내 일정은?
오는 21일 영국으로 갔다가 하노이로 돌아간다.

Q. 스즈키컵 준비는?
계속 경기를 봤다. 10월1일 35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다. 발표하고 훈련만 시작하면 된다.

Q. 베트남에서 계약 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대우가 박하다는 말도 나온다.
베트남에서 선수들과 생활하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다. 연봉 문제는 '감사하다'는 의미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계약이 돼 있다. 현재에 만족한다.

Q. 베트남 축구만의 장점
한국 축구와 비교하기는 그렇다. 베트남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단결심과 목표의식이 강하고, 함께 하려는 의지도 있다. 그런 부분이 베트남 선수들의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아직도 많이 노력해야 하지만, 나름대로 민첩성, 쇼트패스 등 좋은 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Q. 국내에서 훈련을 하게 된 것은 알고 있다. 어떻게 하게 됐는지?
스즈키컵 준비할 때 시즌이 종료된다.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으로 10월17일부터 10일 정도 파주 센터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두 차례정도 비공식 경기를 하고 돌아갈 생각이다.

Q. 선수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유투브나 이런 것을 잘 못본다. 기사 거리가 되는지도 몰랐다. 의무실에 자주 간다. 의무진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손이 모자란다. 보통 선수 각자가 마사지를 하는데, 시합에 나갈 선수가 혼자하고 있어서 해줬는데 이 친구가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많이 혼냈다.

Q. 어퍼컷 세리머니는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인가?
기분 좋은 상황이었지, 연출 같은 것은 잘 못한다.

Q. 스즈키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가면 갈수록 부담감이 높아진다. 중국 대회는 얼떨결에 됐고, 아시안게임은 베트남에서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베트남 국민들이 스즈키컵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부담이 되지만 걱정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것도 즐기면서 도전하겠다. 잘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아시안게임 대회 전 기대는?
시합 나가기 전에 문체부 장관님과 미팅 시간이 있었다. 장관님이 '아시안게임은 예선만 통과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부분 예선 통과 정도로 생각했다. 베트남 언론도 아시안게임에 그리 많이 기대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Q. 민간 외교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축구를 하는 것 가지고 그렇게 큰 역할까지 되겠느냐.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베트남 감독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축구밖에 모르지만,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동남아 진출 지도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저보다 훨씬 유능한 지도자들이 한국에 많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좋은 도전의 기회가 온다면. 어차피 도전에는 성공과 실패밖에 없다. 도전하면 훨씬 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많은 의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을 상대한 때 소감은?
베트남 언론에서 애국가가 나오는데 가슴에 예를 표한 부분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베트남 국가가 나오면 예를 표하는 것도 당연하다. 베트남 감독이기 때문에 어느 상대를 만나더라도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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