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산업대출 공개
운영자금 60% 이상 차지
불황에 ‘출혈 경쟁’ 영향
금융위 “부채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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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2분기 대출증가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임에도 계속 새로운 사업자가 진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수 위축과 경쟁 격화로 어려워진 기존 사업자들이 운영자금 마련에 나섰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자료를 보면 6월 말 현재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19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6조원(3.2%)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고다. 대출액은 은행 등 1금융권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모두 합한 것이다.
대출증가액을 용도별로 보면 운영자금 대출이 3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2가량 됐다.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사업장 확충에 투자됐을 시설자금 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 2분기 시장에 진입한 신규 사업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분기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의 신설법인은 6524개로 새 분류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개인사업자 증가세도 여전했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5월 말 현재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의 사업자수(개인 및 법인 포함)는 232만8400명으로 3월(231만3900명)에 비해 두 달 만에 1만4500명 증가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가 1만2300명 늘어났다. 인건비 상승, 높은 임대료, 매출감소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자영업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운영자금 대출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에서 불황과 출혈경쟁에 따른 해당 업종의 경영부진도 대출액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운영자금은 신규 창업에 따른 인건비 등의 지출도 있지만 경영적자를 본 기존 사업자들의 차입일 가능성도 크다. 한은 관계자는 “운영자금 대출 증가가 경영부진 때문인지, 신규 창업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부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영업자 여신심사시스템을 구축해 자영업자의 부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병률·임지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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