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두 감독은 입 모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29일(한국시간)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서 만난다.
경기 하루 전 경기 장소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한 두 감독은 비슷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후 4시15분께 훈련을 시작한 한국의 김 감독은 “서로에 대해 잘 안다. 쉽지 않은 대결이 성사됐다”라며 흥미를 드러낸 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후 5시30분경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 감독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내일 한국 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 멋진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박 감독은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호텔을 사용한 적도 있다. 준결승 대진이 완성되기 전까지 오며 가며 마주쳤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본 베트남은 조직력, 수비, 그리고 역습이 좋은 팀이다. 이번 대회 5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으니 당연한 평가다. 김 감독은 “아주 안정적인 팀이 됐다. 무실점이 쉽지 않은 일이다. 공격으로 나올 땐 또 빠르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도 한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보다 기술이 훨씬 좋은 팀”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렇다고 두 사람은 맞대결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 결승으로 가기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감독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을 쏟겠다.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도움이 될 것이다. 보약을 먹은 것과 같다. 한 템포씩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감독도 “우리는 어차피 많이 뛰는 축구를 해야 한다. 개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팀으로 상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개인 능력에서 앞서는 한국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훈련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 훈련이 끝나는 시간과 베트남 훈련이 시작하는 시간 차가 15분 생기면서 박 감독이 도착하기 전 김 감독이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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