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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김학범 호' vs '박항서 매직' 내일 맞대결...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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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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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앵커]

드디어 내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준결승을 펼칩니다. 자세한 소식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어제 경기는 그야말로 황의조의 경기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제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어제 8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파올로 로시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가 공격수인데 파올로 로시 선수를 수식할 때 로시가 있는 곳에 골이 있다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어제 경기 한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황의조가 있는 곳에 골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겠죠.

황의조 선수의 골에 가려진 측면이 있는데 그게 바로 손흥민 선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와일드카드 선수들은 결정적으로 졌다라는 것인데 손흥민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일단 손흥민 선수가 뛰면 16강 이란전도 그랬고 어제 8강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도 손흥민 선수에게 상당한 압박감,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수가 많이 있었는데요. 손흥민 선수 본인이 욕심 낼 수도 있는 자리에서 압박하고 공을 빼앗아 가지고 절묘한 돌파, 드리블로 황의조 선수에게 어시스트 2개를 줬죠. 손흥민 선수 아시아권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나가는 것만으로도 한 골을 미리 잡아놓고 들어가는, 경기를 시작하는 이런 효과가 있다라고 어제 다시 한 번 증명이 됐죠.

[앵커]

황의조, 손흥민 두 선수가 아주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는데 황의조 선수 같은 경우는 김학범 감독과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과거 이력 때문에 애초에 발탁될 때 논란이 있었잖아요.

[인터뷰]

논란이 있었죠. 저는 황의조 선수가 놀라운 퍼포먼스, 놀라운 활약을 보여줘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SNS가 발달이 되고 정보 통신이 발달되니까 일반 팬들의 이런 여론 형성이 굉장히 쉬워지고 또는 정보 습득 양도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대표팀 선발할 때 가타부타 얘기가 많아진 겁니다.

그런데 물론 그중에 국민이나 우리 팬들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선수를 볼 때에는 감독이 선수를 보는 눈과 팬들이 또는 우리 국민이 선수를 보는 분이 다를 수도 있거든요. 차이점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선수나 스포츠 팬이나 실력이 있는 좋은 선수를 원합니다.

그런데 감독은 플러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뭐냐 하면 필요한 선수를 찾는다는 얘기거든요. 필요한 선수가 무엇이냐면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있잖아요. 내가 만들고 싶은 팀이 있고 이 팀에 맞는 선수를 원한다라는 이야기죠. 이런 면에서 봐서 스포츠팬과 감독이 선수를 보는 눈은 다를 수도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죠.

[앵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 선수의 당시 마음 고생했을 때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들어보면 오히려 얻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잠시 듣고 가보겠습니다.

[김학범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 저는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거 없습니다.]

[황의조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공격수 :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제 골로 인해서 조금 더 팀이 더 높은 순위로 가서 마지막에 꼭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황의조 선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해트트릭 두 번, 그리고 다섯 경기에 무려 8골을 몰아쳤어요. 득점왕은 따놓은 당상이죠?

[인터뷰]

네, 따놓은 당상이라고 얘기해도 됩니다. 득점랭킹 1위거든요. 8골인데 득점랭킹 2위 선수와 무려 네 골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두 경기가 남아있죠. 무엇보다도 어제 경기처럼 손흥민 선수가 욕심 내지 않고 형님 노릇을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주고 어시스트도 황의조 선수에게 계속 하기 때문에 골 넣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라는 이야기죠. 그래서 득점랭킹 1위는 따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이고요.

랭킹 1위뿐만 아니라 황선홍 감독, 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세웠던 아시안게임 최다골 기록 11골이거든요. 11골을 넘어서 신기록을 세우느냐, 마느냐. 이것이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죠.

[앵커]

전문가 입장에서 보이면 어떻습니까? 황의조 선수가 혼자만 잘하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팀원들과 주고받고를 잘하면서 전체적인 팀워크 속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단적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하면 그러니까 아주 좋은 패스예요. 또는 킬패스라고 한 방으로 골길을 만들어내는 킬패스를 만들어냈을 때 어디선가 들어와서 황의조 선수가 슛 기회를 잡고 골을 넣었잖아요. 이것은 황의조 선수만이 잘해 가지고 패스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패스를 주기 전에 황의조 선수와 최소한 어떤 교감, 눈빛을 보고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와 말이 통해야지만 되거든요. 이것은 스트라이커가 자기 혼자 자신의 기량이 좋다라고 해서 이뤄지지는 않겠죠. 그림 같은 패스를 받는 골잡이들은 기본적으로 패스를 주는 선수들과 마음의 교감을 이뤄야지 된다. 이 한마디로 황의조 선수가 팀 내 다른 선수들과 얼마나 교감을 이루고 또 팀플레이에 젖어드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어제 황의조 선수가 어제 연장전에서 황의조 선수가 페널티를 얻어낸 후에 키커로 황희찬 선수가 나섰어요. 저는 손흥민 선수나 황의조 선수가 나설 줄 알았거든요. 어떤 배경이 있나요?

[인터뷰]

저도 똑같이 페널티킥 얻어낸 순간 손흥민일까, 황의조일까. 이걸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키커로 나선 선수는 상의를 탈의한 황희찬 선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황희찬 선수 자기가 찬다고 스스로 자원했다라고 하거든요. 좋게 해석하면 황희찬 선수는 이번 대회 들어서 굉장히 부진했죠. 비난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떻게해서든지 골을 넣어서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 골로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고 싶은 욕심이 있었겠죠. 이 장면은 황의조 선수가 인터뷰 한 대목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황의조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공격수 : 페널티킥 얻자마자 희찬이가 차겠다고 얘기를 했고 그 골로 희찬이가 자신감을 더 많이 가지고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그런데 또 어제 골을 넣고 나서 황희찬 선수 세리머니 논란도 좀 있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봐야 되나요?

[인터뷰]

그 대목은 굉장히 아쉬운데요. 황희찬 선수에게 분명히 좀 조언도 해 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라고 인정받고 있는 이유도 품격 있다는 얘기, 그라운드에서 실력뿐만이 아니거든요.

[앵커] 바로 저 장면이 문제가 됐던 거죠?

[인터뷰]

여기서 상의를 벗었죠. 상의를 벗게 되면 옐로우카드를 받고 되고 옐로우카드 두 장이 누적되면 해당 선수들은 그다음 경기에 뛸 수 없게 되거든요. 팀에 전략적으로 손실을 끼치게도 되는데 왜 상의를 벗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고요.

손흥민 선수가 품격으로 존중을 받는 이유 패한 선수, 이란 선수들을 다독여줬거든요. 어제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 버스까지 올라가서 격려를 해 줬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술뿐만 아니라 배려심이나 매너 그리고 자세, 품성.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인데 이 대목을 황희찬 선수는 깊이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는 네 경기에 단 한 골에 그치고 있지만 존재감만큼은 정말 클래스가 다르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손흥민 선수 본인이 한 골을 넣지 않더라도 황의조 선수를 두 골 넣게 하겠다. 이런 심정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공격수로서의 활약도 충분히 해 주고 있지만 전방위에서 상대선수들을 압박해 주고 또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고요. 압박해서 얻은 공을 어시스트를 뿌려주는, 이런 역할을 충분히 해 주고 있는데 플레이에서도 팀의 중심이지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큰형님 역할을 충분히 해 주고 있죠.

[앵커]

이렇게 선수계의 큰형님들이 있다면 사실 두 팀의 감독들이 상당히 중요할 텐데 이제 4강전에서 맞붙는 박항서 감독, 베트남 감독이죠. 한국인 감독이고 히딩크 사단이었습니다. 우리의 김학범호하고도 상당히 어떤 경기를 펼칠까 관심이 좀 집중되는데 어떻게 전망되세요?

[인터뷰]

박항서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만 8승 1무 1패로 김학범 감독이 앞섰는데 팀이 좋았기 때문이고요. 한 두 가지 정도만 말씀드리면 박항서 감독의 스타일은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배워온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베트남팀 선수비 후역습이고요.

그리고 특별한 스타는 없어도 조직력이 굉장히 조직력이 강화된 아주 좋은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는 그런 팀이거든요. 그런데 내일 경기는 거의 100% 우리 팀이 이긴다라고 보고요. 베트남이 이기면 기적이다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한 가지 박항서 감독한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베트남이 지금 난리가 났죠. 박항서의 매직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매직이 되기 위해서는 어차피 아시아권에서는 4강이 한국, 이란, 일본, 호주거든요. 한국을 넘어서야 아시아의 정상에 올라갈 수 있고 박항서 매직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내일 증명이 되는 거죠.

[앵커]

조국인 한국을 상대로 4강전에 나서는 박항서 감독의 감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입니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음 경기에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짧게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홍콩을 이긴 우리 야구팀. 2연승을 거두었죠?

[인터뷰]

2연승인데 B조에서 2위입니다. 타이완에 패했죠. 우승을 해야 되는데 간단하게 말씀을 하자면 남은 모든 경기를 다 이겨야지 됩니다. 슈퍼라운드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예선 성적을 갖고 올라가는 건데 만약에 1패를 더 안게 되면 동률일 경우 승자승이 적용이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타이완에 한 번 패했기 때문에 결승에도 오르지도 못하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야구와 축구. 남은 아시안게임 모두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응원을 해 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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