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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수원OO고 몰카' 유포자 잡았다…"용돈 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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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여자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옷 갈아입는 영상물을 소지한 남성들도 무더기로 검거됐다.

2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 성폭력 특별수사단은 "불법 촬영 혐의로 A(28·무직)씨를 구속하고, B(17·고등학생)군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여고생 기숙사 영상물을 온라인에서 내려받아 소지하고 있던 C모(32·회사원)씨 등 29명도 검거했다.

조선일보

A씨가 버스 정류장에서 여고생들을 불법 촬영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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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남 목포시 버스정류장 등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척하며 여중·여고생들의 신체 부위를 25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이렇게 촬영한 영상물 2400여 점으로 확인됐다. A씨는 영상물 30개당 4만원, 40개에 5만원씩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모두 120만원의 부당이득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내다판 몰카 중에는 경기도 수원의 한 여고 기숙사 영상물도 포함됐다. 이 영상물은 인터넷 공간에 ‘수원 OO고 몰카’라는 제목으로 퍼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용돈을 벌려고 몰카(몰래 카메라)를 찍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함께 붙잡힌 고교생 B군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버스정류장 등에서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자신이 운영하는 해외 SNS 계정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B군의 휴대전화·노트북 등을 압수해 증거분석을 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군의 불법 촬영으로 인한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포자뿐만 아니라 몰카 소지자도 이번에 검거됐다. 불법 촬영물을 휴대전화 등에 소지한 혐의로 붙잡힌 29명은 "호기심에 내려받았지만, 이것이 죄가 되는 줄은 몰랐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29명 전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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