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사진은 지난 18일 워마드에 게시됐다. 제목은 ‘남고 기숙사 샤워실’. 몰카사진을 올린 워마드 회원은 "(고교 기숙사 샤워실에 설치된)카메라는 이미 수거해서, 지금 수사해도 소용없다"고 썼다. 회원들은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다’. ‘X같이도 생겼다’, ‘죽여버리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워마드에는 지난 18일 한 고등학교 남자 기숙사 샤워실 몰카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고교생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신체 부위,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워마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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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 공공장소 남자화장실 몰카 무더기로 올라와
‘워마드 남성몰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서강대 남자 화장실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몰카 사진이 무더기로 게재됐다.
대학 뿐 아니라 서울역 등 공공장소 남자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몰카도 게시됐다. 공개된 사진은 대부분 화장실에서 남성이 용변을 보는 장면으로, ‘어디 달렸는지 한참 찾았다’ 등 남성을 모욕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워마드 몰카’ 논란이 확산하자 대학가는 비상에 걸렸다. 지난 12일 서울대는 몰카 의혹이 제기돼 학교가 화장실 전수(全數) 조사에 나섰고, 17일에는 연세대 총학생회가 워마드 게시판에 올라온 ‘연세대 몰카 후드남’ 등의 게시물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각 대학 관할 경찰서도 워마드 몰카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마드 로고/워마드 홈페이지 |
하지만 경찰은 워마드 몰카 관련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워마드가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워마드 운영진들도 수사에 비협조적이라 게시자 특정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해외에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 A(여·30)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 중이다. 이를 두고 여성계를 중심으로 ‘편파 수사’라는 반발이 나왔다.
[노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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