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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아시안게임] '부상 탓 아냐'…박상영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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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에페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이 부상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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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정명의 기자 =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 기회를 놓친 박상영(23·울산시청)이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알렉시난 드미트리(카자흐스탄)에게 12-15로 졌다.

드미트리에게 금메달을 내준 박상영은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메달이 되는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박상영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전 메달은 없었다.

부상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박상영은 통증을 참고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드미트리의 기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두 차례나 경기를 중단하고 치료를 받으면서도 3-9에서 12-13까지 추격했지만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후 박상영은 "무릎 상태는 좀 지나면 더 괜찮아질 것 같다"며 "카자흐스탄 선수가 나보다 기량이 좋았다.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좀 더 반성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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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에페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이 무릎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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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고 외친 뒤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 금메달을 획득, 남자 펜싱의 차세대 주자로 뛰어오른 선수. 그러나 박상영의 기세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꺾이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할 수 있다'고 외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상영은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고 상당한 통증이 있었음을 숨기지 못했다.

다음은 박상영과 일문일답.

-무릎 상태는.
▶아직까지는 진정된 상태다. 좀 지나면 더 괜찮아질 것 같다.

-언제부터 안 좋았나.
▶경기 전부터 조짐이 보였지만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카자흐스탄 선수가 나보다 기량이 좋았기 때문에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결승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 부분이 있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플레이를 했으면 지금과는 다른 경기력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역대 선배님들의 결과가 너무 좋아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단체전(22일)이 남아 있다.
▶무릎 근육 경련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있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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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에페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이 무릎부상 고통을 참으며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알렉사닌을 축하하고 있다. 이날 박상영은 15대 12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8.8.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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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추격을 했는데.
▶어떤 각오를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냥 열심히 하려고 했다. 몸상태가 안 좋아 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잘했던 선수다. 몸상태 때문이라고 하면 그 선수와 내가 이긴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아닌 것 같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이다.
▶좀 더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아시안게임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본인의 커리어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
▶나는 리우올림픽 말고는 그렇게 좋은 커리어를 쌓은 선수가 아니다. 이번 은메달도 값진 결과다. 단체전도 남았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되는 커리어를 쌓겠다.

-앞서 정진선(남자 에페)과 김지연(여자 사브르)이 동메달에 그쳐 부담이 됐나.
▶진 선수가 어떤 말을 하든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말이 조심스럽다. 실력대 실력으로 졌다. 좀 더 반성하고 발전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에 '할 수 있다'를 외치지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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