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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부상 속 '악전고투' 박상영, 아쉬운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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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는 읊조림에 이은 대역전승으로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박상영(23·울산시청)이 부상 속 악전고투 끝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쳤다.

세계랭킹 3위 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펜싱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알렉사닌(세계랭킹 8위)을 상대로 12-15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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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은 준결승에서 정진선(34·화성시청)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던 알렉사닌을 상대로 설욕전을 다짐했지만 경기 도중 부상을 만났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박상영은 오른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피스트 끝에 주저 앉은 박상영을 향해 대표팀 및 조직위원회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폈다. 심판이 5분간의 치료시간을 부여할 정도로 긴 치료가 이어졌다.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고 얼음 주머니로 냉찜질을 한 끝에 박상영은 다시 섰다.

알렉사닌은 박상영의 성급한 공격 때마다 빈틈을 노려 점수를 쌓아갔다. 그러나 박상영은 경기 중간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오른손으로 무릎을 주무르는 동안에도 추격을 이어갔다. 10-12까지 따라붙었을 때 박상영은 다시 피스트 위에 쓰러졌다. 오른 무릎이 불편한 가운데 많은 움직임을 소화하면서 왼발에도 쥐가난 듯 했다.

치료 후 박상영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상영이 스스로 했던 “할 수 있다”는 외침이 관중석에서 터져나왔다. “마음 더 독하게 먹으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그 사이 박상영은 12-13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알렉사닌은 잔발로 쫓아가는 박상영에게 몸을 낮춰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했고, 결국 두 점을 먼저 뽑아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상영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으나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그랑프리에서도 개인전 정상에 오른데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도전했다. 그러나 결승까지 오른 뒤 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한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자카르타|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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