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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찌르고 쐈지만…한 뼘 차이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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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

매일경제

박상영이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알렉사닌에게 패한 뒤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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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끝나고 본격적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가 시작된 첫날, 한국을 대표하는 검사들과 명사수들이 총출동했지만 끝내 금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불러왔던 한국 펜싱 남자 에페의 간판 박상영(24·울산광역시청)은 부상 때문에 금메달 목전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정진선(34·화성시청)을 꺾고 올라온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게 12대15로 져 2위를 차지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박상영은 첫 개인전 금메달을 위해 순항하다 부상으로 기세가 꺾였다. 박상영은 얼음찜질로 응급처치를 하면서 다시 경기를 치르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주문도 통하지 않았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기대를 모았던 '미녀 검객' 김지연(30·익산시청)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중국 첸자루이를 상대한 김지연은 13대15로 패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지연은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지연은 "동료들이 있으니 다시 컨디션을 올려 단체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의 벽에 막힌 것은 김지연만이 아니었다.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에 나선 이대명(30·경기도청)-김민정(21·국민은행) 조는 눈부신 기량을 펼쳐 보였지만 중국에 이어 '은빛 총성'을 울리는 것으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우자위-지샤오징(중국) 조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올랐고, 오후에 열린 결선에서도 그대로 2위를 유지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 광저우 대회 3관왕, 2014 인천 대회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 등 아시안게임 4회 연속 메달 획득, 통산 8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대명은 "(김)민정이가 잘 쐈는데 내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후배를 위로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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