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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아시안게임] "한번 덤벼볼게요"…자카르타서 무르 익는 한국 수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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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경영 대표팀의 이호준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에 올랐다. © News1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맹선호 기자 = 한국 수영의 미래를 책임질 중고등학생 국가대표 선수들이 2018 아시안게임 첫날 자카르타 수영 경기장의 물살을 갈랐다. 이들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가능성을 보이기도 하며 생애 첫 국제무대를 치러 나갔다.

19일(현지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는 대회 여자 1500m 자유형 예선을 시작으로 경영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도 대회 첫날부터 출격했는데 1번주자는 남자 대표팀 막내 이호준(17·영훈고)이었다. 이호준은 지난해 자유형 200m에서 1분48초20의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제2의 박태환'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은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3조에 속해 한국 수영 대표팀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렀다. 이호준은 "긴장을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몸이 많이 굳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긴장했다는 말과 달리 이호준은 제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개인 최고 기록에 불과 0.29초 모자란 1분48초49를 마크하면서 전체 6위를 기록, 당당히 결선에 진출했다. 이호준은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종합대회 첫 경기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차기 수영 간판으로 꼽히는 이유를 증명했다.

이호준은 "처음 출전하는 만큼 최대한 덤벼보고 싶다"며 "개인종목에서 메달, 모든 종목에서 기록을 0.1초라도 단축해보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물론 아직 젊기에 실수도 있다. 이호준과 동갑내기인 장동혁(17·서울체고)은 자유형 200m에 함께 출전했다. 그러나 1분50초48로 10위에 그치면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실수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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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수영 경영 대표팀의 장동혁.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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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은 "처음으로 큰 대회에서 뛰어본다. 떨리고 설레는 일"이라며 "턴 동작을 할 때 옆 레인의 선수와 차이가 나는 것을 의식하다 턴 동작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그는 "잘하기 보다는 자신을 이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기록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만족할 만한 경험이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교생 국가대표 박정훈(17·경기고)도 남자 접영 200m에서 8위를 마크하면서 결선에 진출한 가운데 오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수영 대표팀 막내 김민주(14·대청중)도 나섰다. 김민주는 고미소(21·전북체육회), 김진하(17·경기체고), 박한별(21·경북도청)과 함께 400m 자유형 계주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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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400m 자유형 계주 대표팀의 김민주, 김진하, 박한별, 고미소(왼쪽부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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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학생인 김민주는 지난 4월 여자 자유형 50m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4년생으로 이번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국가대표 유지웅(14·스케이트보드)과 동갑내기다. 2번주자로 나선 김민주는 100m를 56초26에 끊으며 제몫을 다했고 한국 대표팀은 3분47초91(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9·인천시청)이 빠져 있다. 2006 도하 대회 이후 처음이다. 간판 스타는 자리를 비웠지만 차세대 주자들이 값진 경험을 쌓아가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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