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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몰라서? 고의로?…'ANA 4벌타' 렉시 톰슨 또 규칙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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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인디 우먼 챔피언십 3라운드

다른 홀 페어웨이로 친 공 집어 1벌타

작년 우승 때도 해저드 드롭 위치 논란

중앙일보

10번 홀에서 렉시 톰슨이 경기위원과 얘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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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미국)이 또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았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인디 우먼 인 테크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다.

선두 박성현, 고진영에 5타 뒤에서 경기를 시작한 톰슨은 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선두에 2타 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다 파 5인 10번 홀에서 문제가 생겼다.

톰슨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날아가 옆 홀인 6번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톰슨은 공을 집어 들었다. 비가 많이 와 프리퍼드 라이(리프트, 클린 앤드 플레이스) 규칙이 적용되는 상황이었다. 공을 들어 닦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규칙은 해당 홀 페어웨이에서만 적용된다. 톰슨은 이를 모르고 다른 홀 페어웨이에서 공을 닦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2벌타가 된다. 공을 닦고 내려놓는 과정에서 원래 있던 공 근처 좋은 자리에 놓기 때문에 오소 플레이가 된다.

톰슨에게는 다행히도 LPGA 경기위원이 이를 지적해 원래 자리에 공을 놓고 경기해 1벌타만 받았다. 톰슨은 이후 위기를 잘 넘겼다. 파 5인 이 홀에서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파를 했다. 톰슨은 이날 8타를 줄여 16언더파 4위로 올라섰다. 선두 리젯 살라스에 5타, 공동 2위 박성현, 양희영에 3타 차다.

톰슨은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2벌타를 받았다. 당시 로컬룰에 의해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라 규정된 광고판을 옮겼다. 톰슨은 로컬룰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톰슨은 규칙을 위반하면서 골프 규칙을 바꾼 주인공이다.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을 마크하고 내려놓는 과정에서 원래 자리에 놓지 않았다. 오소 플레이로 2벌타에 스코어카드 오기 2벌타를 더해 4벌타가 됐다.

원래 스코어카드 오기는 실격이었지만 지난 해부터 2벌타로 바뀌었다. 톰슨은 이 규칙 변경의 첫 수혜자였다. 그러나 울면서 경기하던 톰슨이 팬들의 동정표를 받았다. 이전에 없었던 ‘합쳐서 4벌타’와 시청자의 신고에 팬들과 스타 선수들이 분노했다. 이후 스코어카드 오기를 했더라도 몰랐을 경우 2벌타도 부과하지 않는다고 규칙이 또 바뀌었다.

톰슨은 ANA 사건 이후인 지난해 8월 열린 인디 우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는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다. 최종라운드 16번 홀 톰슨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톰슨은 1벌타를 받고 해저드 옆에 공을 드롭했고 보기로 막아 우승을 차지했다.

드롭 위치가 문제가 됐다. 병행 해저드 말뚝이 있었지만 공이 페어웨이 쪽 상공에 걸치지 않고 해저드에 직접 빠진 것으로 보였다. 중계에서는 톰슨의 샷 궤적을 여러 번 보여주면서 드롭위치 위반을 암시했다. 따라서 드롭 위치는 해저드 옆이 아니라 뒤쪽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같은 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던 리디아 고와 캔디 쿵이 드롭 위치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 또 미국 미디어에서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톰슨은 4벌타 사건의 희생양으로 취급되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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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디 우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우유를 뿌리는 렉시 톰슨. 16번 홀 드롭위치 논란은 조용히 넘어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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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은 최근 ‘정신적 휴식’을 이유로 한 달 간 쉬다가 이 대회에 나왔다. 그는 대회 인터뷰에서 “다섯살부터 골프에 내 자신을 쏟아 부었다. 연습하고 훈련만 했다. 내가 성장하면서 아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내가 누구인지, 골프 말고 나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주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다. 나는 로봇이 아니고 인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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