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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박지성과 볼 다투던 벤투, 한국 축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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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내정,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지휘봉

포르투갈 유로 2012 4강 이끌어… 중국팀 맡아 아시아 축구 경험도

조선일보

포르투갈을 유로 2012 4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49·사진)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오늘 오후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며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벤투의 한국행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카타르월드컵이 끝나는 2022년 12월까지다. 벤투는 내달 7일 코스타리카(고양), 11일 칠레(부산)와의 A매치부터 한국 벤치에 앉는다.

지난달 초 본격적인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 축구협회는 40여일 만에 새 사령탑을 찾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8일 출국해 프랑스 파리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유럽 곳곳을 다니면서 감독 후보군과 접촉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와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에르베 르나르(50·프랑스) 등 우선순위에 두었던 감독들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김판곤 위원장은 '플랜B(차선책)'로 눈을 돌렸다. 김 위원장은 유럽에서 벤투를 비롯해 키케 플로레스(53·스페인), 슬라벤 빌리치(50·크로아티아) 등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플로레스 감독은 4년이 넘는 장기 계약과 한국 상시 거주에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플로레스 감독은 그동안 한 팀을 두 시즌 넘게 맡아본 적이 거의 없다.

반면 벤투는 많은 준비를 하고 면접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연봉도 큰 어려움 없이 합의가 됐다고 한다. 벤투는 김판곤 위원장이 지난달 감독 선임 기준으로 제시했던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도 있었다. 그는 포르투갈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가나·미국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유로 2012 4강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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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스포르팅 리스본 지휘봉을 잡고 포르투갈 FA컵 2연패(2007·2008)를 달성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엔 중국의 충칭 리판을 맡아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부임 7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현역 시절 투지 넘치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벤투는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조직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벤투 체제에선 예전의 박지성처럼 많이 뛰고 헌신하는 선수들이 중용될 전망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하나로 묶는 데 능하다는 평가다.

눈썰미 좋은 팬이라면 박지성과 볼을 다투던 벤투를 기억할 수도 있다. 벤투의 현역 마지막 A매치가 2002 한·일월드컵 한국전이었다. 당시 피구와 콘세이상 등 스타들이 즐비했던 포르투갈은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대1로 패하며 그대로 짐을 쌌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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