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조국 위해 뛸 좋은 기회…한국과 아들에게 '윈윈'"
(자카르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이번 대회에 걸린 병역혜택을 "부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손웅정 씨는 16일 공개된 AFP와 인터뷰에서 "만약 금메달을 획득해 (손)흥민이가 혜택을 본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것보다 국위선양을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은) 우리나라와 아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웅정 씨는 병역혜택을 '부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손흥민에겐 선수 생활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으면 선수 생활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우승하지 못하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입대를 피할 수 없다. 이번 대회가 병역혜택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손흥민은 병역법상 4급 보충역인데, 상주 상무, 아산 무궁화 등 국내 프로축구 군팀에서도 뛸 수 없다.
만약 손흥민이 영주권을 획득하거나 귀화하면 입대를 연기하거나 피할 수 있지만, 엄청난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
외신은 연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소식을 전하며 이번 대회가 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AFP는 손흥민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손웅정 씨를 만나 그의 축구철학과 손흥민의 어린 시절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중2 때까지 춘천에서 프로축구 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의 개인지도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속 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슈팅과 패스 등 기본기를 연마하며 실력을 키웠다.
손웅정-손흥민 부자의 선택은 옳았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했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손웅정 씨는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에 관해 비판했다. 그는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승리에만 매몰돼 있다"라며 "재능을 갖춘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 시스템으로 인해 기량을 펼쳐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흥민이를 만14세까지 개인훈련 시킨 이유"라고 덧붙였다.
손웅정 씨는 아들에게 투영한 자신의 축구철학을 어린 선수들에게 접목하고 있다.
AFP는 "현재 손웅정 축구교실에 다니는 15세 이하 축구선수 중 절반가량은 슈팅 훈련도 하지 않을 만큼 기본기에 입각한 훈련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웅정 씨는 "지나치게 많은 슈팅 훈련은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의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훈련할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훈련장 건너편에 있는 값싼 모텔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매일 새벽 (손)흥민이를 깨워 팀 훈련 전에 웨이트 훈련을 하게 했다"라며 "운동선수들의 성공엔 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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