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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5일 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포털 댓글 추천수 조작의 공범(업무방해)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에 있는 드루킹 일당 근거지인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댓글 추천 자동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회’를 본 뒤 댓글 추천수 조작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과 9일 두 차례 김 지사를 불러 조사했다. 특히 2차 조사 때는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와 대질신문도 진행했다. 이때 드루킹 김씨가 일부 진술을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특검팀 수사가 난항에 부딪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진술’ 외에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구체적 물증 확보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오는 17일로 예상되는 김 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특검팀과 김 지사 쪽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김 지사 역시 특검 조사에서 무조건 부인하기보다 일부 ‘위험하지 않은’ 사실 관계는 인정하는 등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를 예상한 ‘방어 전략’을 선보였다.
특검법이 정한 특검 수사 기간(60일)은 오는 25일로 끝난다. 김 지사의 구속 여부에 따라 특검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 기간 연장(추가 30일)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김씨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 드루킹 쪽과 접촉한 적이 있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21일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도아무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 뒤, 일주일 뒤인 28일 청와대 연풍문 2층에서 1시간가량 면담했다. 특검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으로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백 비서관이 대통령 측근인 김 지사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움직인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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