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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터뷰] "조보아 아니면 안 된다는 믿음 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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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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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정효는 조보아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믿음을 갖게끔 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컸었다."

배우 조보아는 최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터닝 포인트로 남았다고 했다. 지난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해 '마의' '잉여공주' '실종느와르M' '부탁해요, 엄마' '몬스터'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사랑의 온도'까지 다수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해왔지만 배우로서 호평을 받기 시작한 작품은 '이별이 떠났다'가 처음이기도 했다.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에서 연기한 정효는 한민수(이준영 분)의 여자친구이자 평범한 대학생. 한민수와 교제 중 임신을 하게 되지만 아이를 지우자는 한민수와 달리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하게 되고 결국 한민수의 엄마 서영희(채시라 분)와 애틋한 고부 사이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결코 쉽지 않은 감정선의 정효를 연기하면서 호평이 이어졌고 조보아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웃었다.

'이별이 떠났다'의 정효는 연기에 대한 조보아의 진심, 그리고 욕심으로 도전할 수 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했다. "조보아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믿음을 갖게끔 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컸었다"는 고백은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었던 그의 간절한 마음을 짐작하게 했다. 스스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힌 만큼, '이별이 떠났다' 이후 더욱 성숙해질 배우로서의 조보아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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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별이 떠났다' 종영 소감은.
A. 20부작 동안 감정신도 많았고 분량도 많았었다. 뭔가 작품을 품고 있었던 느낌이 들어서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 극 중에서도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도 모성애를 느낄 만큼 자식처럼 소중했던 작품 같다. 아이 품고 있었던 것 마냥 품고 있다가 떠나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Q. 작품이 끝나서 아쉬운 것일까, 아니면 연기 부분에 있어 아쉬운 것일까.
A.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굉장히 많다. 채시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도움도 받고 배움도 컸기 때문에 아쉬움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던 순간들인 것 같다.

Q. 선배인 채시라가 먼저 후배인 조보아에게 리허설을 많이 제안했다고 하더라.
A. 선배님께서 진짜 리딩도 많이 하시고 리허설도 많이 하신다. 시간만 나면 10번, 20번, 30번까지도 리허설을 하시는데 후배인 저로서는 다 흡수하면서 받아들이게 되더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리허설을 하다 보니까 왜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되는지 이해가 되고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같이 호흡을 맞춰보면서 리허설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Q. 채시라의 조언 중 기억에 남는 조언은.
A. 저한테 많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선생님의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 많이 생각이 난다. 보통의 배우들은 상대 배우가 연기하거나 카메라에 잡히지 않으면 편하게 하고 있는다. 선배님은 자신이 걸리지 않는 앵글에서도 힐을 벗지 않으시고 연기를 하시더라. 느낌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배우이신데 그걸 보면서 저도 따라하게 된다. 선배님이 왜 그렇게 하시는지가 몸으로 느껴진다. 일상 속에 선배님 모습 하나하나가 큰 배움이었다.

Q. 정효라는 캐릭터는 처음에 어떻게 다가왔고 어떻게 이해하며 연기하려 했나.
A.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어떻게 보면 제 지금 현재 입장에서는 마냥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을 결심까지 하고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찾아가서 함께 살겠다고 하는 과정들이 제 성격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들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했다. 첫 촬영 전까지만 해도 너무 정리가 안 됐었는데 채시라 선배님과 대면하는 신을 찍으면서 정효라는 아이에 대한 어려움과 막막함이 다 해소가 되더라. 캐릭터를 처음부터 이해하고 다 파악하고 시작한 게 아니었지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표현해 나가게 됐다. 확실히 연륜이 있으시고 열정 많으신 선배님들과 같이 하니까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Q.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임신중독증 등 미혼인 조보아가 연기하기 어려웠던 지점들이 있었을 것 같다.
A. 정말 많이 어려웠다. 임신중독증이라는 걸 이번 작품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임신중독증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됐고 정말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실제로 저희 이모도 겪었고 임신한 사람들에게 흔히 겪는 고통이라고 하더라.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하고 의사 선생님 도움도 많이 받으면서 연기했다. 또 임신 증상이나 아이를 품었을 때 모습 하나하나를 채시라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겉으로 봤을 때 별게 아니었을지 몰라도 뭣 모르고 내 방식대로 연기했으면 정말 큰일났겠구나 싶었다.

Q. 감정 소모가 많았던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없었나.
A. 감정신을 찍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크지 않을 때 확신이 없을 때였다.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감독님과 얘기해서 풀고 설득된 다음에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힘들었지만 감정신이 있으면 대본이 나오는 순간부터 머리를 싸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고 눈물이 안 나면 어쩌지 고민했다. 이번 현장 여건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셔서 힘이 나더라. 이런 연기를 주고 받는 신이 있다면 채시라 선배님이 어떻게 이끌어주실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는 설렘이 생기기도 했다. 정말 매일매일 울었고 매일 촬영마다 우는 신이 있었는데도 부담 보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Q. 어려운 지점들이 있음에도 정효 역할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A. 시나리오 보자마자 이거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과 제작사 분들과 찾아 뵙고 미팅을 했을 때 그렇게 말씀드렸다. 표현을 잘 해야겠다는 자신은 없었지만 그 어떤 배우보다 정효는 조보아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믿음을 갖게끔 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컸었다. 평소 했던 작품들과는 캐릭터적으로 비교가 되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또 채시라 선배님이 하신다는 것 자체도 출연 이유가 컸다.

Q. 상대역인 이준영과의 호흡은.
A. 준영이는 정말 순하고 정말 착하다. 너무 착하고 배려심도 깊다. 상대 배우도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니까 굉장히 설레었던 것 같다.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주더라. 선배님들부터 후배까지 현장이 편했던 작품이었다.

Q. 채시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데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A. 선배님께는 3년 만의 복귀작이고 롤이 크신데 선생님도 생각하는 정효가 있으실텐데 거기에 못 미쳐서 폐끼치면 어떡하나 고민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다. 촬영하면 항상 긴장을 많이 하는데 선배님과 첫날, 첫신을 찍는데 긴장이 안 되더라. 만나 뵙기 전까지만 긴장이 되고 너무 상대 배우를 편하게 만들어주시더라. 그것도 아마 선생님만의 노하우이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상대 배우를 편하게 연기하게 해주시고 이끌어주시더라. 특히 감정신이 많았는데 선배님과는 마치 남자 배우와 진한 로맨스를 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Q. 채시라가 조보아를 언급하면서 연말 시상식 때 꼭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A. 그 기사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상에 대한 얘기 보다 저를 언급해주신 것 자체로 너무 좋았다. 격려 차원에서 해주신 말씀 같은데 굉장히 뿌듯했고 감동받았다. 스케줄로 외국 갔있을 때 기사로 봤는데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얘기 드리고 서로 종영 소감도 주고받았다. 저는 선배님이 연말에 대상을 받으셨으면 좋겠고 선배님과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 (웃음)

Q. 조보아에 대한 연기 호평이 늘었다. 좋은 반응을 실감하나.
A. 너무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호흡을 맞춰주시니까 그분들의 액션을 리액션으로 받기만 했는데도 좋게 표현해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복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배우들로 인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Q. 기억에 남는 호평이 있나.
A.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시는 기사를 많이 봤다. 드라마를 하면서 당장 내일도 촬영을 해야 하는 작품을 평가를 받을 때 혹평을 받으면 다음날 연기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을 잃게 되더라. 오히려 좋은 말씀을 많이 듣게 되니까 내일 하는 연기에 있어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 많은 응원을 받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Q. 예전엔 연기력 논란이 있기도 했다.
A. 그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초창기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심적으로 단단해진 것 같다. 그래도 아직도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한다. 상대적인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은 칭찬도 크게 느껴지고 감사하게 느껴지더라. 요즘은 사실 많이 행복하다. 외적인 평가나 외모에 대한 얘기 보다도 연기에 대한 작은 호평이라도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더라. 지금으로서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집중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초반에 데뷔했을 땐 아무 것도 모를 때니까 예쁘게 안 나오면 속상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하나도 안 들고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지, 어떻게 잘 표현할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예전엔 악플이 많을 땐 댓글을 거의 안 봤는데 좋은 댓글이 많으니까 직접 보려고 하게 되더라. (웃음)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A. 진지하고 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가시'라는 영화를 통해서 살짝 표현을 해봤던 것 같은데 그런 역할을 다시 한 번 맡아보고 싶은 욕심이 크다.

Q. '이별이 떠났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A. 어떻게 보면 연기자로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무게감도 있고 진지함도 있는, 또 발랄함을 빼고도 발랄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이 울고 진지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다시 발랄한 것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배우로서 목표, 그리고 연기관은.
A. 연기관이 생겼다고 보기에 이르지만 작품으 할 때마다 변하는 것 같더라. 저만의 중심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배우로서 꿈이 크지는 않다. 조보아라는 배우가 출연을 한다고 하면 '편하게 볼만하다, 큰 괴리감이나 불편함 없이 한 번 봐볼까?'라고 하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작품을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저라는 배우를 불편함 없이 호감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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