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정다워의 인사이드 자바]상상 이상의 교통체증, 새벽부터 '분주'…아시안게임 이색풍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14일 반둥 시내 풍경.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반둥 | 정다워기자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8월의 인도네시아는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14일 오전 6시 자카르타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남자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반둥으로 떠나기 위해 차에 몸을 실었다. 이제 막 해가 뜨는 이른 아침의 도로 풍경은 생경했다. 교통체증이 심해 아침 일찍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도로 상황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나마 시외로 나가는 도로는 다닐 만했지만 시내로 들어오는 차량은 이른 시간부터 거북이 운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자카르타 도심은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차량으로 꽉 찬 도로에서 빈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고층건물이 들어선 후에야 차도가 생긴 탓에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노후된 차과 오토바이가 얽힌 도로는 혼란 그 자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출퇴근 시간에는 영업용 차량을 제외하고 주요 도로를 통과하는 자동차에 3인 이상이 탑승해야 한다는 법까지 마련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카르타 교육청은 대회가 열리는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총 70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추가 대책을 내놨다. 이날 아침 모습만 보면 갖은 복안도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반둥의 도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오 즈음 반둥 시내에 도착했는데 곳곳이 정체로 저속 주행을 했다. 극심한 체증 속에서 오토바이 수십대가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은 모터사이클 대회를 떠올리게 했다.
스포츠서울

오토바이로 가득한 반둥 도로. 모터사이클 대회를 연상시킨다.반둥 | 정다워기자


그래도 반둥에서 경기를 치르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당국의 도움으로 편하게 도로 위를 누비고 있다. 호텔에서 훈련장까지는 원래 차로 30분 이상이 걸리는데 경찰 오토바이 두 대와 차량 한 대의 에스코트를 받은 덕에 20분 내로 다닌다는 후문이다. 당국의 도움 덕분에 훈련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자카르타의 아침 풍경이 낯선 이유는 또 있다. 아직 한산해야 할 인도까지 이른 시간에 붐비기 때문이다. 반둥으로 가는 길에 미디어 활용에 필요한 AD카드 활성화를 하기 위해 경기장 메인 프레스 센터(MPC)를 찾았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자원봉사자들은 이미 출근을 마친 상태였다.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무색할 만큼 대낮 분위기였다. 6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MPC 근처는 경비원과 자원봉사자, 관계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인도네시아는 원래 일과가 빨리 시작하는 나라라고 한다. 대학교 1교시 수업이 7시에 시작한다고 하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부지런한 인도네시아 사람들 덕분에 8시에 활성화 스티커를 받고 반둥으로 떠날 수 있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