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와의 전쟁' 서울대 총학생회, '워마드 몰카글 게시자' 경찰 고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올라온 ‘서울대 남교수·남학생 몰카(몰래카메라)’ 게시글 작성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박성호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13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관악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을 찾아 워마드에 서울대 몰카글을 게시한 작성자들을 수사해달라는 총학생회 명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성호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왼쪽)과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13일 오후 서울관악경찰서에 워마드 게시글과 관련한 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고발장을 통해 “워마드 비밀게시판에서 서울대학교 학우 및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몰카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정 조건이 충족하지 못하면 게시글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경찰력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내 구성원의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경찰은 명명백백히 진상조사를 해달라”며 “음란물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죄를 물어 엄히 처벌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지난달 29일 워마드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 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뒤 ‘학교본부 몰카’ ‘인문대 몰카’ 등 글이 추가 게재됐다. ‘K모 교수가 몰카에 등장한다’고 적은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 글들은 특정 등급 이상의 워마드 회원만 볼 수 있어 실제 몰카 사진이 첨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재용 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학생회 예산으로 몰카 탐지 장비를 사기 어렵기 때문에 서울대 본부에 몰카 탐지기 구입과 단속 등 제도적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총학생회와 서울대 본부는 지난 8일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에서 몰카 탐지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서울대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인문대, 자연대 화장실 등에서 탐지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몰카 촬영 장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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