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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드루킹 최측근 2명 기소…김경수 신병처리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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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머니투데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초뽀(필명)' 김 모씨(왼쪽부터), '둘리' 우 모씨, '트렐로' 강 모씨 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8.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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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 기한(25일)을 10여일 남겨두고 '드루킹' 김동원씨의 최측근 2명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신병 처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13일 "'초뽀' 김모씨와 '트렐로' 강모씨에 대해 댓글조작 공범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공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특검이 드루킹 김씨를 추가 기소한 이후, 관련자를 재판에 넘긴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들은 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이를 통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신병 처리 문제는 이르면 오는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김 지사의 각종 혐의에 대한 객관적인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 측의 진술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9일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 방문해 드루킹 측으로부터 '킹크랩' 시연회를 봤다는 혐의를 받는다. 드루킹 김씨는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해 보여줬고, 김 지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해왔다.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을 보여준 뒤 "불법이냐"고 묻자 김 지사가 "적법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도와주는 댓가로 경공모 측에 오사카 총영사 등 인사청탁 거래를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6일과 9일 두 차례 김 지사를 불러 관련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지난 9일 2차 조사에서는 드루킹 김씨와 3시간 30분간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질 조사에서 김씨가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지사가 드루킹 측의 댓글조작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가 김씨 등을 만난 것은 맞지만, 킹크랩 시연회 등은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킹크랩 시연회를 직접 맡았다는 '둘리' 우모씨 등 관련자들의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진술에 더 무게를 뒀다. 이들의 진술이 더 믿을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김 지사에게 드루킹 김씨를 소개해 준 것으로 지목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13시간반 동안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조만간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 측에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직접 만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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