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아들과 상봉을 앞둔 키버스 샘슨(27·한화)이 휴가 전 마지막 등판에서 개인 최다 11탈삼진 괴력을 뽐냈다.
샘슨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2실점 호투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무리 정우람의 블론세이브로 시즌 13승이 날아갔지만 탈삼진 172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굳건히 했다.
샘슨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달 출산 휴가 때 태어나지 않아 탄생을 지켜보지 못한 첫 아들 카이어스를 보기 위해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7박8일 일정으로 휴가를 얻었다. 한용덕 감독은 "밤새 영상 통화로 아들을 보더라. 많이 보고 싶을 것이다"며 샘슨에게 특별 휴가를 줬다.
한용덕 감독은 "아들을 보러가기 전 마지막 등판이니 더 힘을 낼 것이다"고 샘슨의 호투를 기대했다. 기대대로 샘슨은 시즌 개인 최다 11탈삼진 경기로 위력을 떨쳤다. 종전 10탈삼진 경기가 4번 있었지만 11탈삼진은 이날이 처음. 그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1회부터 오태곤을 파워커브, 멜 로하스 주니어를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샘슨은 2회 남태혁을 149km 직구로 3구 삼진, 황재균을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박기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 장성우를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강백호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유도했다.
4회 남태혁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뺏어내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간 샘슨은 5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안타가 홈런으로 첫 실점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이진영·박기혁에게 직구, 장성우에게 커브를 던져 삼진 잡았다.
6회 안타 3개를 맞고 추가 실점했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총 투구수 98개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고 152km 직구(58개) 중심으로 커브(23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7개) 등을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제압했다.
비록 9회 마무리 정우람의 블론세이브로 시즌 13승이 날아갔지만 샘슨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연장 10회말 하주석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가 5-4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샘슨은 "팀이 이기면 된다. 팀 승리는 언제나 기분 좋다"며 밝은 표정으로 아들을 보러 떠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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