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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워마드에 "서울대 K교수 몰카도"…서울대, 화장실 몰카 전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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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서울대 남자 화장실 몰카(몰래카메라) 사진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학내 화장실 몰카 전수(全數) 조사에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워마드에서 '서울대'를 검색하자 여러 단과대 화장실과 본부, 중앙도서관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내 화장실 전수 조사와 경찰 수사 의뢰 방침을 밝힌 뒤 나온 후속 조치다.

서울대는 12일 “관악경찰서·관악구청에서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지난 8일 몰카 의혹이 제기된 여러 단과대와 대학본부, 중앙도서관 등에서 화장실 몰카 탐지를 실시했다”며 “탐지 결과 발견된 몰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다음 달 7일까지 학내 화장실 1700여 개를 대상으로 몰카 탐지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직접 구매한 몰카 탐지 장비를 청원경찰에 지급해 순찰 때 탐지 업무를 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워마드에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 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뒤 '학교본부 몰카' '인문대 몰카' 등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K모 교수가 몰카에 등장한다’고 적은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 글들은 특정 등급 이상의 워마드 회원만 볼 수 있어 실제 몰카 사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워마드 홈페이지 로고. /워마드 홈페이지


워마드의 ‘대학가 몰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서강대 남자 화장실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몰카 사진이 무더기로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은 대부분 화장실에서 남성이 용변을 보는 장면으로,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 ‘어디 달렸는지 한참 찾았다’ 등 남성을 모욕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하지만 경찰은 워마드 몰카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몰카 관련 글들이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특정 게시판에 올라와 사실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워마드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하기도 어렵다.
최근 경찰은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해외에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 A(여·30)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성계를 중심으로 여성에 대한 편파 수사라는 반발이 나왔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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