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백원우 비공개 소환…결정적 증거 없나
드루킹, 김경수 대질서 인사청탁한 날짜 번복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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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등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할지 주목된다.
보름이 채 남지 않은 1차 수사기간을 고려하면 특검은 드루킹과 연루된 청와대 인사들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특검 측도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시기를 공개하는 것은 꺼려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앞서 두 비서관에 대해 "소환은 하되 소환시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비공개 소환되는 배경을 두고 법조계에선 특검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면피 수사'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6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 '팅커벨'을 통해 드루킹을 알게 된 뒤, 지난해 2월까지 모두 4차례 만났다. 그는 이후 드루킹에게 당시 국회의원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개해주고, 경공모 측에서 간담회비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받았다.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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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와대는 송 비서관이 이 같은 사실을 지난 4월 20일 민정수석실에 신고했고, 2차례 대면조사를 거쳐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에 대해 면접을 본 인물이다. 그는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인근에서 1시간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 비서관은 "일반적인 얘기를 나눈 것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드루킹은 앞서 김 지사와의 대질신문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한 대질신문에서 드루킹은 그동안 주장한 진술과 물증이 앞뒤가 맞지 않았다는 지적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신문에서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직 청탁 경위를 진술하는 과정에서, 앞서 자신이 작성했던 문건 내용과 배치되는 주장을 새로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이를 지적하자 드루킹은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지사가 댓글조작을 기존에 알려진 시점보다 더 일찍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새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인지한 것으로 의심하는 시점은 2016년 11월 8일 경공모 아지트인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에서다. 드루킹은 김 지사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고 주장해왔다.
드루킹은 이번 대질에서 그보다 앞선 2016년 9월 28일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 이미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고 새롭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탁과 댓글조작 등 관련 정황을 다시 확인해야하는 특검팀은 11일 오후 드루킹의 핵심 측근인 '서유기' 박모씨(30)를 재소환했다.
박씨는 킹크랩을 제작·운영하고 시연회에 참석한 인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하기 앞서 박씨를 상대로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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