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과 대질 조사
사진=방송화면 캡처 |
‘드루킹’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친 뒤 10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25분 특검에 출석한 김 지사는 약 20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드루킹과의 대질신문 및 조서 검토를 모두 마친 뒤 특검 건물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다소 피곤해 보이는 표정으로 “저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드루킹과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입장이 바뀐 것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귀가 현장에는 지지자들과 시위대가 한데 모였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김 지사는 대기하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뒤따라오던 한 남성에게 뒷덜미를 잡혀 몇 발짝 끌려가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의해 곧장 제압됐다.
한편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으며,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처음 소환돼 18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특검은 시간상 신문을 다 마치지 못했다며 그를 3일 만에 다시 출석시켰다.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 신문이 3시간30분가량 진행했다. 김 지사가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월 드루킹이 의원회관을 찾아가 그를 만난지 약 6개월만의 대면이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오후 8시께 출판사를 찾아와 킹크랩 시연을 지켜보고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드루킹이 킹크랩과 같은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보여준 기억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1차 수사 기간을 15일 남긴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의 진술을 분석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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