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와 '드루킹' 김동원씨./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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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대질조사가 약 3시간30분 만에 종료됐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0일 오전 2시쯤 김 지사와 김씨의 대질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밤 8시30분쯤 대질조사에 착수했으며, 실질적인 조사는 밤 10시30분쯤부터 약 3시간30분 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와 김씨는 현재 조사 내용이 정리된 조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각각 자택과 구치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약 3시간30분의 대질조사 동안 김 지사가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는지, 댓글조작 활동의 대가로 공직을 '거래'하려 했는지 등 의혹을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치열한 진실공방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진술을 하면서 책임을 떠밀었다.
김씨는 그동안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킹크랩 브리핑을 직접 들었고, 고개를 끄덕여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 지사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느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해서 '못 보신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줄곧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김씨 주장을 부인해왔다.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간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은 본 적이 없고, 킹크랩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김씨는 김 지사로부터 일본 센다이 총영사 직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대선·경선 승리에 기여했으니 오사카 총영사 직을 달라고 김씨가 요구했는데,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 대신 급이 낮은 센다이 총영사 직을 제안해 경공모 측을 달래려 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지사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진술은 엇갈린다. 김씨 측은 특검팀에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역시 김 지사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의 진술에 무게를 두고 김 지사와 김씨가 공범 관계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여러 증거를 확보했으나 대부분 경공모 일당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이번 대질조사에서 김 지사의 진술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면 두 사람이 공범 관계라는 판단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대질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특검의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뜻이다. 특검팀은 가능한 한 이번을 끝으로 김 지사를 소환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조사결과 검토가 끝나는 대로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기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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