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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대질조사…‘킹크랩 시연회’ 엇갈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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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대질조사…‘킹크랩 시연회’ 엇갈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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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 지사 2차 소환

“본질 벗어난 조사 반복 않길”

재출석하며 ‘불만’ 발언

“총영사 제안한 적 없다

킹크랩 듣지도 못했다” 주장

특검, 25일 종료 앞두고

김 지사 신병처리 결정 방침


‘드루킹’ 김모씨(49·구속 기소)와 댓글조작을 공모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51)가 1차 소환조사 사흘 만인 9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해 밤샘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날 김씨도 불러 김 지사와 대질조사를 벌였지만 둘은 여전히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 포토라인에 서서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 6일에 이어 자신을 두번째 소환한 특검에 불만을 나타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6·13 지방선거 지원을 대가로 김씨 측에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한 적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고, ‘김씨가 댓글조작을 한다는 의심조차 해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지사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허 특검과의 면담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히 이날 오후 특검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특검 사무실로 불러 김 지사와 김씨 간 대질조사가 이뤄졌다. 김 지사가 댓글조작을 사실상 지시했다는 김씨 측 진술과 정황은 특검이 대거 확인했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는 상황이라 대질조사는 불가피했다.

대질신문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둘이 얼굴을 서로 마주 본 가운데 진행됐다. 대질조사에서는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2층 강연장에서 김 지사를 상대로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를 열었다”는 김씨와 “그날 그 자리에 갔지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조직 등을 소개받았을 뿐 ‘킹크랩’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김 지사가 맞서며 진실공방을 벌였다. 김 지사가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하며 공직을 대가로 제시했다는 김씨 주장에도 김 지사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수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추가 소환 없이 조만간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이 김 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김씨와 김 지사를 연결해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50)을 이르면 이번 주말쯤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경공모 핵심회원 도모 변호사(61)를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52) 조사도 추진한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특검 사무실 밖에서는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김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며 밤늦게까지 집회를 이어갔고, 김 지사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를 흔들며 김 지사를 응원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이 지니고 있던 태극기 봉으로 김 지사 지지자의 복부를 찔렀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도 있었다.

한편 지난달 20일 특검이 댓글 1000만여건을 조작한 혐의로 김씨 일당을 추가 기소한 사건은 다음달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부장판사)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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