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보희 , 김종훈 기자] [the L] 특검 "양 측에서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조사 실시할 것"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를 동시에 소환했다. 1차 특검 수사 종료 기한을 보름여 남겨두고 대질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로의 진술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대질 조사 과정에서 진술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융 특검보는 9일 오후 "김 지사는 대질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드루킹 역시 대질조사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씨의 대질 조사 동의를 받은 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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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와 '드루킹' 김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대질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소환했고, 두 사람 모두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 조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2018.8.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를 동시에 소환했다. 1차 특검 수사 종료 기한을 보름여 남겨두고 대질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로의 진술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대질 조사 과정에서 진술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융 특검보는 9일 오후 "김 지사는 대질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드루킹 역시 대질조사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씨의 대질 조사 동의를 받은 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두번째로 소환했다. 같은날 오후 1시45분쯤에는 구속 중인 김씨를 불렀다. 이들이 댓글조작 공모 여부, 공직거래 혐의 등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둘을 직접 대면하게 한 뒤 사실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 특검팀의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진술 내용이 서로 틀린 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대질 조사"라며 "가급적 한 조사실에서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공직 거래 과정에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앞서 '옥중 편지'에서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브리핑을 직접 들었고, 고개를 끄덕여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 지사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느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해서 '못 보신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김 지사로부터 일본 센다이 총영사 직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대선·경선 승리에 기여했으니 오사카 총영사직을 달라고 김씨가 요구한 적이 있는데, 오사카 총영사 대신 급이 낮은 센다이 총영사 직을 제안해 경공모 측을 달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줄곧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김씨 주장을 부인해왔다.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간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은 본 적이 없고, 킹크랩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1차 조사를 끝내고 7일 새벽 귀가하는 자리에서도 "(특검팀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진술이 엇갈린다. 김씨 측은 최근 특검팀에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1차 소환 때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며 "특검에도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특검이 돼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했다.
취재진이 "전문가들이 많은데 굳이 드루킹에게 (정책)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여러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센다이 영사 자리 등을 드루킹 측에 왜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제안한 적 없다"고 했다.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한다는 의심을 해 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박보희 , 김종훈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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