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25분께 강남 특검 사무실 두번째 출석..밤샘조사 할듯
"본질 벗어난 조사 안돼..도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
드루킹에 대선 자문요청.."다양한 의견수렴은 정치인 의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두번째로 ‘드루킹 특검’ 포토라인에 섰다. 김 지사는 더 이상 추가 조사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드루킹측에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 공범 혐의를 받는 김 지사는 9일 오전 9시25분께 강남역 주변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1차 소환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는 1차 수사를 보강하기 위해 김 지사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소환했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며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이제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돼주시길을 마지막으로 (특검에)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기자들 앞에서도 관련 혐의를 일축했다. 드루킹측에 대선 자문 등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에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 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느냐는 질문에도 “제안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외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한다는 의심을 해본 적이 없느냐는 물음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지사는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혐의(업무방해)와 올해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을 대가로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1차 조사 때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차 조사에서도 ‘같은 기조’로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특검은 이제껏 내놓지 않은 물증과 드루킹 김씨와의 대질 신문 등을 통해 김 지사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 오영중 변호사를 통해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조사한 뒤 김 지사의 신병처리 방향에 대한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로 연장되지 않으면 16일이 남았다.
다른 한편으로 특검은 드루킹과 직간접 연루돼 있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과관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줬고 드루킹으로부터 강연료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김 지사에게 추천한 ‘경공모’ 핵심멤버인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접한 바 있다.
이날 소환 조사 역시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밤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검은 1차 조사에서 준비한 질문의 절반 가량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께 특검 조사에 임해 7일 오전 3시50분께 조사를 마쳐 18시간여의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