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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부산, 폐업자 절반 이상이 "3년 미만 영세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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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매업, 서비스업, 음식업 등의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국세통계 내의 개인과 법인 폐업신고 자료를 활용해 '2017년 부산지역 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신고일(246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34명의 사업자가 폐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전체 폐업사업자 수는 총 5만7505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부산에서 사업을 영위한 법인·개인사업자 46만578명의 1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추세적으로도 2013년 이후 부산은 전체 사업자 대비 매년 약 12~13% 수준의 폐업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개인사업자의 폐업이 5만3668명으로 전체 폐업의 94%를 차지한 반면 법인폐업사업자는 3837명이었다.

부산의 폐업사업자는 2013년 5만8294명, 2014년 5만4849명, 2015년 5만2414명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6년 5만7878명이 폐업해 2015년보다 5464명(10.4%)이나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만7505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2016년부터 폐업사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약 70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대거 창업시장에 유입돼 과당경쟁과 불황이 겹치면서 문닫는 '1년 미만' 존속 사업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1년 미만' 존속사업자의 폐업은 1만4554명으로 2015년의 7111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인 무려 104.7%
(7443명)나 증가했다.

전체 폐업사업자의 업력(존속연수)별 현황(2016년 기준)을 보면, 업력 '3년 미만' 사업자의 폐업이 전체의 5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부 업력별로는 '1년 이상 3년 미만' 의 업력에서 폐업사업자가 전체의 30.9%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 25.1%, '5년 이상 10년 미만' 15.2%, '3년 이상 5년 미만' 14.9%, '10년 이상' 13.9%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태별 폐업 현황(2016년 기준)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소매업(1만1263명, 19.5%), 서비스업(1만1222명 19.4%), 음식업(1만997명 19.0%)이 전체 폐업자의 57.9%나 차지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업력 '1년 미만'의 폐업자가 급증하고 있고 업태별로는 영세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소매업, 서비스업, 음식업 등에서의 폐업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가중될 가능성이 많아 업력 3년 미만의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정책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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