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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모씨(49·구속 기소)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51)를 9일 재소환한다. 김 지사와 김씨 간의 대질신문도 추진한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8일 “내일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재출석시켜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지사가 출석한 6일) 조사를 하루에 마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김 지사에게 (추가 소환) 얘기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했다”며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추가 소환 조사에서 김씨를 불러 김 지사와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수사팀에서 (대질신문)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대질신문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는 입장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했다.
특검은 앞서 6일 오전 9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3시50분까지 18시간가량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차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김씨 일당의 댓글조작을 인지하고 지시했는지를 추궁한 특검 측과 댓글조작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김 지사 측이 내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16년 11월9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2층 강연장에서 김 지사를 상대로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를 했다는 김씨 측 복수 진술과 김씨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나온 관련 파일, 당일 김 지사 운전기사의 카드 결제내역, 톨게이트 통과 기록을 제시하며 압박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 방문했지만 시연회는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김 지사가 올해 6·13 지방선거를 지원해 달라며 공직을 제안했다는 김씨 측 주장을 두고도 김 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특검의 카드가 진술과 정황증거가 대부분이라 ‘결정적 한 방’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전날 새벽 조사를 마친 뒤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혐의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것을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김 지사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해 김 지사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검은 김 지사를 재판에 넘기겠다는 방침은 굳힌 상태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 허 특검은 전날 “너무 앞서가지 말라”고 했다. 다만 특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씨 최측근 도모 변호사(61)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씨가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도 변호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앞서 특검은 2016년 총선 직전 도 변호사가 경기고 동창인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모은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가량을 건네는 데 관여했다며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댓글조작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관여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이번 영장에 추가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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