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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넥센 박병호 우타자 최초 5연속 30홈런 그 이상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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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26일 고척 kt전에서 2-7로 뒤진 8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32)가 한국인 슬러거의 역사를 새로 쓴다. KBO리그 사상 최고의 우타거포를 향해 거침없는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은 KBO리그 우타자 최초의 5연속시즌 30홈런이다. 박병호는 지난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려 시즌 29번째 아치를 그려냈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한 개만 추가하면 역대 두 번째로 5연속시즌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역대 KBO리그에서 5연속시즌 3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지난해 은퇴한 이승엽(42·삼성)이 유일하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했다.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돌아온 2012년에는 21홈런에 그쳤지만 삼성의 통합 4연패를 견인한 2014년 다시 한 번 32홈런을 때려내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박병호의 기량이라면 이승엽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타자 중에는 5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한 타자가 없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던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한 게 최다 기록이다. 박병호는 넥센에서 풀타임으로 출장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기 직전인 2015년까지 4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해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오는 7일부터 시작하는 고척 KIA전부터 박병호가 홈런 한 개를 더 때려내면 새역사를 쓸 수 있다. 박병호의 나이와 기량을 고려하면 연속시즌 30홈런 기록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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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26일 고척 kt전에서 2-7로 뒤진 8회 투런 홈런을 쳐내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더 큰 기대감도 있다. 넥센이 남은 3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보태면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3연속시즌 40홈런 돌파 기록을 갖게 된다. 이승엽이 2002년과 2003년,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 활약 중인 에릭 테임즈가 NC 소속이던 2015년과 2016년, 박병호가 전무후무한 2연속시즌 50홈런을 돌파했던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연속시즌 40홈런을 돌파한 게 최다 기록이다. 역대 그 어느 거포보다 꾸준하게 폭발력을 과시하며 KBO리그의 간판 슬러거임을 증명하고 있는 박병호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30경기에 결장한 가운데 이룬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홈런 생산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최근 페이스는 더 가파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벌어진 16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페이스를 고스란히 유지한다면 남은 35경기에서 21~22개의 홈런을 더 추가해 50홈런까지도 넘볼 수 있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40홈런은 너끈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작 본인은 홈런에 큰 감흥이 없는 표정이다. 그는 “(폭염 탓에) 체력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훈련량은 줄였지만 내 나름의 루틴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특히 하체 밸런스 점검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을 홈런의 비결로 꼽았다. 기술적으로는 완성형으로 볼 수 있어 실투만 놓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팀이 치열한 5강 경쟁 중이라 개인 성적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점도 오히려 홈런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병호는 “내게는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때려낸 홈런(9회초 결승 2점)이 4번타자의 역할인 것 같다.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려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신경쓰면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기록에 대한 부담과 욕심은 평정심을 흐트려 놓기 십상인데 지금의 박병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직 팀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며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내려놨다는 점에서 더 무서워진 박병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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