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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댓글조작 알았나…김경수 특검 소환 핵심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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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보희 , 김종훈 기자] [the L] 특검 "'킹크랩' 시연회 참석했나·인사청탁 거래 있었나" 집중 추궁…김경수 "사실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돌입 40여일만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개입했는지, 인사청탁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25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고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도 본적 없느냐' '6·13 지방선거 당시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허익범 특검과 별도의 인사 없이 특검 사무실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곧바로 신문에 들어갔다. 특검 관계자는 "허익범 특검과 티타임없이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며 "1시간여 점심 식사를 한 뒤 1시 반부터 오후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 측이 "(김 지사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고 한 만큼 이날 신문은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참석해 댓글 조작 승인했나


김 지사에 대한 혐의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여부를 사전에 알았느냐는 점이다. 이에 따라 김 지사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와 이를 근거로 한 인사청탁 거래 혐의 등의 방향이 갈릴 수 있다. 드루킹 김모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2016년10월 일명 '산채'로 불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여줬고, 당시 김 지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당시 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당시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가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USB메모리에서 김 지사의 시연회 참석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같은 진술과 물적 증거 등을 토대로 김 지사를 김씨와 함께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간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없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도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참석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경공모 인사청탁·대가 있었나

김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최근 김씨 일당으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이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대가로 인사청탁 거래를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지난해 자신의 최측근이자 경공모 핵심 회원인 필명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김씨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산되자,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게되면 김 지사는 차기 대선에 도전할 수 없다.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직을 상실하고,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또 김씨 측이 김 지사 측에 전달한 2700만원이 정치후원금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자금의 성격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검 측은 "김 지사가 깜짝 놀랄 만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지만, 김 지사 측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수많은 지지 그룹들이 돕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드루킹도 그 중 한 명일 뿐"이라며 혐의 전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보희 , 김종훈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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