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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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의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김씨의 공범으로 지목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2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김 지사는 피의자 신분"이라며 "업무방해의 공범 혐의"라고 밝혔다.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에서 드루킹 김씨 일당의 윗선에 김 지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다.
김씨는 지난 5월 구치소에서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김 지사로부터 댓글조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김씨 일당의 '산채'로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을 직접 방문해 매크로(반복작업)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지켜봤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특검팀은 최근 김씨 주장 등을 토대로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한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당했다. 이후 증거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소명 자료를 더해 영장을 재청구했고 법원은 전날 밤 11시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쯤 수사인력 17명을 보내 영장을 집행했다.
관사와 집무실 외에 김 지사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의원실에서 일정 관리를 담당한 비서의 사무실과 컴퓨터, 휴대폰, 차량과 국회 서버, 김 지사가 사용했던 PC 등도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인력 6명을 국회로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은 국회에 있는 자료들 중에서도 김 지사의 일정을 관리한 비서의 컴퓨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의) 일정 관리가 이 사건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담당 비서의 컴퓨터에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이미 디가우징이나 (PC 내 자료가) 삭제됐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박 특검보는 "아직 현장 팀으로부터 보고를 못 받았다"며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 내로 김 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소환 날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의 변호인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변호인과 소환 일정을 조정해서 빠른 시일 내에 소환 조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의원 시절 자신을 보좌했던 한모씨의 정치자금법 혐의에 휩싸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씨는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김 지사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골짜다.
김 지사는 또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김씨 일당으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압수수색 영장에 이 같은 혐의 사실도 포함됐는지 묻자 박 특검보는 "수사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수사팀 요청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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