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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드루킹 사무실 간 날, 킹크랩 시연 자료 작성됐다

조선일보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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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드루킹 사무실 간 날, 킹크랩 시연 자료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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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캄보디아 등 범죄 피의자 대규모 송환 예정"
특검, 드루킹 USB서 발견… 金지사 보여주려 만들었을 가능성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 관여 정황 드러나, 조만간 소환하겠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대선 전 댓글 조작 과정에 김경수 경남지사 등 현 정권 인사들이 공모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이를 몰랐다고 해왔다.

그러나 최근 특검팀은 드루킹이 2016년 11월 댓글 조작에 쓰인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김 지사 앞에서 시연하기 위해 MS 워드로 문건을 만든 그날 김 지사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 출판사는 드루킹과 그가 조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조작을 했던 곳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융 특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 기간이 24일밖에 안 남았고 (김 지사 소환을) 곧 할 것 같다"고 했다.

드루킹이 MS 워드로 작성한 문건은 그가 특검팀에 건넨 USB(이동식 저장장치)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드루킹은 지난 5월 본지에 보낸 옥중편지에서 "2016년 10월 파주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의원(지사)에게 '매크로'를 직접 보여줬다"면서 "(댓글 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댓글 작업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김 지사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나.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 문건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킹크랩 시연이 그해 10월이 아니라 11월에 열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차례 특검 조사를 받은 경공모 회원들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 경공모 회원인 우모(필명 둘리)씨와 양모(솔본아르타)씨는 "출판사에서 시연회가 열렸고 여기서 김 지사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그날 시연회 장소에 간 것은 다른 정황 증거로도 확인이 된다"며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시연회를 본 것도 상당 부분 입증한 상태"라고 했다.

특검팀은 또 대선 전 김 지사가 기사 인터넷 주소(URL) 10개를 드루킹에게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고 했고 드루킹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 내용도 확보했다. 이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가 작년 1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공약 발표 전후로 드루킹에게 '재벌 개혁'과 관련해 자문하고, 한 달 뒤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을 제안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당시 문 후보의 대변인이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드루킹에 대해 "지지자 중 한 명"이라고 했으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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