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멜 로하스 주니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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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까지 홈런왕 경쟁은 로맥과 최정, 김재환의 싸움이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세 선수가 홈런포를 터트리며 순위 다툼을 벌였다. 로맥이 지난주에만 홈런 5개를 터트리면서 34개로 앞서갔고, 김재환이 32개로 뒤를 쫓고 있다. 31개로 선두를 달리던 최정은 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며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7월 들어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추격자 로하스와 박병호가 무서운 기세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두 선수는 7월에만 각각 홈런 9개씩을 터트렸다. 7월의 마지막날인 31일에도 나란히 아치를 그렸다. 로하스는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8호 홈런을 쳐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박병호는 SK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시즌 26호포를 쏴올렸다.
5시즌 연속 30홈런을 눈 앞에 둔 넥센 박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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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대체선수로 영입된 로하스는 83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로하스는 겨울 동안 육식을 하면서 8㎏을 늘렸다. KT 동료들도 놀랄 정도로 체형이 달라졌다. 근육량을 늘리는 '벌크업'의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엔 20.4타석당 홈런 1개를 쳤는데 올해는 16타석당 홈런 하나를 치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로하스는 지난 28일 LG전에선 진기록도 세웠다. KBO리그 역대 6번째로 좌·우타석에서 동시에 홈런을 쳤다.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점은 홈런왕 도전에 유리한 조건이다.
미국 도전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 박병호는 최정과 함께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52개, 2015년 53개로 사상 처음 2년 연속 50홈런도 달성했다. 하지만 부상이 박병호의 발목을 붙잡았다. 종아리 근육을 다쳐 36일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한동안 타격감을 잡지 못했던 박병호의 홈런포는 날이 더워지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2경기에서 7개를 몰아쳤다. 타격감이 가장 좋았을 때 나오던 '티라노 스윙'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팔을 몸쪽으로 바짝 붙이고 몸통 회전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타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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